LG의 포스트시즌 승리 보증수표 케이시 켈리(33)가 또 한 번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패전 위기에 몰렸다.
켈리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2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가 패전 요건을 안았다.
지난 24일 PO 1차전에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켈리는 3일 휴식을 갖고 4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투구수 95개로 적지 않았지만 4선발이 마땅치 않았던 LG는 일찌감치 켈리의 3일 휴식 카드를 준비했다.
LG는 2019년부터 켈리가 선발등판한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기분 좋은 승리 공식이 있다. 켈리는 5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01로 짠물 투구를 했다. 3자책점 이상 허용한 경기가 없었다.
이날은 1회 시작이 조금 불안했다. 김준완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고 시작했지만 박준태와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김혜성의 빗맞은 타구가 높이 뜬 뒤 좌익수, 3루수, 유격수 사이 빈곳으로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서 첫 실점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초구에 김혜성에게 초구에 2루 도루를 내줬다. 1루 베이스가 비면서 자동 고의4구로 야시엘 푸이그와 승부하지 않았다. 1사 만루에서 김태진을 택한 켈리는 좌익수 짧은 뜬공으로 한 고비 넘은 뒤 이지영을 8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1회 투구수는 25개.
2회는 김휘집을 투수 땅볼, 송성문을 1루 땅볼로 잡은 뒤 김준완을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내보냈지만 박준태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3회에도 이정후를 2루 땅볼, 김혜성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기세를 이어갔지만 푸이그에게 불의의 한 방을 맞았다.
푸이그는 켈리의 4구째 138km 슬라이더를 푸이그가 걷어올려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으로 장식했다. 키움이 다시 2-1 리드를 잡았지만 켈리는 4회를 공 8개로 삼자범퇴하며 안정을 찾았다. 5회에는 2사 1,2루 위기에서 김태진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면서 86개의 공으로 5회를 마쳤다. 주무기 커브(21개)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이상 19개), 투심(16개), 포심(11개) 순으로 패스트볼보다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LG 타선이 6회까지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에게 1득점으로 막혔고, 켈리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6회 김진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대로 스코어를 뒤집지 못하면 LG의 켈리 등판시 가을야구 전승 행진도 끝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