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행 실패' LG, 하필 3위 만들어준 키움에 부메랑 얻어맞다 [PO4]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29 00: 05

LG가 자신들이 3위로 만들어준 키움에 발목이 잡혔다.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10월 11일, LG가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KT에 승리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KT와 키움의 정규 시즌 순위를 결정지은 경기였다.
이미 2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144번째 경기 KT와의 홈 경기에서 최정예 전력으로 맞섰다. 보통 순위 확정 후 주전들의 체력 관리를 해주지만, KT 상대로 주전 라인업이 나섰다.

키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1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후 LG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10.28 /ksl0919@osen.co.kr

4-5로 뒤진 5회 이후에는 필승조 이정용, 김대유, 정우영, 고우석을 차례로 투입했다. 추가 실점을 막은 LG는 9회말 동점에 이어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 결과로 인해 KT는 4위로 밀려났고, 4위였던 키움은 3위로 올라섰다. KT와 키움은 나란히 80승 2무 62패로 승률이 같았지만, 맞대결 성적에서 키움이 앞서 3위가 됐다.
당시 LG는 홈 최종전에서 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위해서 주전, 필승조를 출장시켰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우승팀이자 까다로운 KT의 순위를 이왕이면 밑으로 내려보내려는 의도도 있었다는 것이 야구계 시선이다.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렀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과 최종 5차전 접전을 벌였지만 2승 3패로 탈락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3년 만의 한국시리즈에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키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10.27 /sunday@osen.co.kr
키움은 LG 덕분에(?) 3위를 차지,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에이스 안우진을 선발 투수로 기용할 수 있었다. 안우진이 선발로 나선 1차전과 5차전을 승리하면서 LG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LG는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면서 키움과 KT가 5차전까지 가는 것을 지켜봤다. 상황은 LG에 유리해 보였다. 키움은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에 올라왔지만, 에이스 안우진은 3차전에서야 기용할 수 있었다.
3선발 애플러가 1차전 선발로 나서야 했다. 선발 매치업, 키움의 체력 부담, 객관적인 전력 등에서 LG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런데 LG의 계획과는 다르게 플레이오프가 흘러갔다. LG는 1차전을 승리했지만, 2차전부터 4차전까지 키움에 내리 패배하 탈락했다. 업셋 탈락이다. 키움을 3위로 만들어준 부메랑을 제대로 얻어맞았다.
LG는 2013년, 2014년, 2016년에 이어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2002년 이후 20년째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가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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