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쿠바도 아닌 제3국에서…첫 우승 해내겠다" 100만 달러 야생마의 꿈 [PO4]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0.28 23: 59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키움)가 KBO리그 진출 첫 해부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푸이그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진 2022 KBO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3회 결승 솔로 홈런과 7회 쐐기 적시타 포함 2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LG를 꺾은 키움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4차전의 주인공은 푸이그였다. 1-1 동점으로 맞선 3회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 대형 홈런. 이날 경기 승부를 가른 결승포였다. 

7회말 1사 1,3루에서 키움 푸이그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포효하고 있다.. 2022.10.28 /jpnews@osen.co.kr

이어 2-1로 앞서던 7회 2사 1,3루에서 정우영과 8구 승부 끝에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151km 투심 패스트볼이 몸쪽 깊게 들아왔지만 푸이그의 힘이 밀리지 않았다. 배트가 부러지면서도 타구가 LG 전진 수비를 뚫고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푸이그는 이번 PO 4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 2홈런 5타점으로 활약했다. 앞서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5경기 18타수 5안타 타율 2할7푼8리 1홈런 5타점을 올리는 등 가을야구 내내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5월까지 2할대 초반 타율로 혹독한 적응기를 보냈지만 후반기부터 살아난 기세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기 후 푸이그는 “후반기부터 잘 된 것은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며 연습을 많이 한 덕분이다. 너무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을 줄이고 타석에서 급하게 하지 않았다. 선구안에 신경 쓰면서 인내심을 유지했고, 내가 잘 칠 수 있는 강한 타구를 날리는 공을 골라내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키움 푸이그가 역전 솔로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10.28 /ksl0919@osen.co.kr
이어 푸이그는 "단장과 운영팀장이 나를 영입할 때부터 '우리는 항상 우승을 원하는 팀이다. 네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아직 축배를 든 것이 아닌 만큼 우승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시절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월드시리즈에도 2년 연속 진출했지만 우승 문턱에서 항상 무너졌다. 올해 미국도, 쿠바도 아닌 제3국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는데 꼭 우승을 하고 싶다. 팀에 첫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우승 의지를 다졌다. 푸이그 개인적으로도, 키움 팀으로도 첫 우승에 도전하는 공통점이 있다. 
푸이그는 특유의 흥으로 팀에 뜨거운 에너지를 불어놓고 있다. 이정후는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했던 선수이고, 자신이 베테랑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많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필드에선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파이팅도 불어넣는다. 그 정도 커리어 있는 선수가 하니 우리도 따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3년 만의 한국시리즈에 진출에 성공했다.키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1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플레이오프 4차전 MVP를 차지한 키움 푸이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27 /sunday@osen.co.kr
푸이그는 "내가 했던 곳에서 야구는 조금 더 열정적이고 뜨거웠다. 한국의 문화는 조금 수동적이고 조용한 면이 있는데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도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이정후에 대해서도 "단언컨대 한국 최고의 선수다. 충분히 메이저리그 기회의 문도 열릴 것이다. 선구안도 좋고, 모든 구종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 외야 수비 능력도 최고"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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