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에서는 경험보다 중요한 것이 기세라고 생각한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은 4-1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돌아온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분 좋다. 시즌 시작하기 전엔 고흥에서 스프링캠프를 할 때부터 목표로 했던 한국시리즈 진출해서 기쁘다.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한국시리즈 진출 소감을 밝혔다.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타율 5할(16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이정후는 2019년에 이어 통산 2번째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다.
“(김)재웅이도 있고 푸이그도 있어서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3년 전에 플레이오프 MVP를 받고 한국시리즈에서 박살이나서 기분이 막 좋지 않다. 이번에 바꿀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도록 하겠다”라며 웃었다.
“가을야구에서는 경험보다 중요한 것이 기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시즌에 해내서 더 뜻깊은 것 같다. 그 때는 이겨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3년 전과는 또 다른 묘미로 더더욱 간절할 것 같다. 우리가 만약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모든 선수와 웃으면서 서로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분위기는 영화를 찍어도 될만큼 좋다.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더 힘내서 좋은 결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래는 이정후와의 일문일답.
- 한국시리즈 소감
▲ 기분 좋다. 시즌 시작하기 전엔 고흥에서 스프링캠프를 할 때부터 목표로 했던 한국시리즈 진출해서 기쁘다.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어서 영광이다.
- 준플레이오프 5경기를 해서 지쳤을 것 같았는데 극복했다.
▲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투수들은 이번에 휴식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타격감은 어떤지?
▲ 정면승부가 많았던 것 같다. KT와 했을 때는 KT 배터리가 볼배합을 다르게 가져갔다.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부터 정면승부가 많았다. 타석에서 방망이를 많이 휘두르니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온 것 같다. 타격감이 볼넷을 많이 나가면 올라올 수 없다. 쳐서 가는게 중요하다.
- 3년 전과 비교하면?
▲ 그 때는 워낙 전력이 좋아서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한게 아쉬울 정도였다. 지금은 우리가 모든 선수들이 다같이 잘해서 코치님, 전력분석팀, 트레이닝 파트까지 잘해서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 때는 우승을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렀다면 이번에는 다같이 재밌게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 나가는 느낌으로 우리 한 번 좋은 추억 만들어보자는 느낌이다. 무조건 이기자는게 아니라 내일이 됐을 때 오늘을 후회하지 않을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한다. 분위기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
- 가을야구에서 푸이그 등 여러 선수가 고루 활약을 해주고 있다.
▲ 우리가 선수들이 큰 경기라고 해서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것 같다. 가을야구에서는 경험보다 중요한 것이 기세라고 생각한다.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선수들도 많은데 모두 몇 번씩 해본 것처럼 플레이하니까 나도 신기할 정도다. 다같이 잘해서 기분이 좋다.
- 푸이그와 홈런 세리모니는 어떤 의미인지?
▲ 큰 의미는 없다. 시즌 전부터 홈런을 치면 함께 하기로 맞췄다.
- 푸이그의 외야 수비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내가 평가할 입장이 아니다. 나보다 경험이 많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다. 한국에 와서 선수들에게 많은 조언을 하고 필드에서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정도 커리어를 쌓은 선수가 이렇게 하니까 우리도 따라서 가는 것 같다.
- 푸이그가 오늘 홈런을 치고 어린이팬과 하이파이브를 했는데?
▲ 원래 푸이그가 시즌중에도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가 있었다.
- MVP 예상했는지?
▲ (김)재웅이도 있고 푸이그도 있어서 예상하지 못했다. 3년 전에 플레이오프 MVP를 받고 한국시리즈에서 박살이나서 기분이 막 좋지 않다. 이번에 바꿀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도록 하겠다.
- 3년전 준우승 이후 많이 아쉬워했다.
▲ 다시 올라가서 행복하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시즌에 해내서 더 뜻깊은 것 같다. 그 때는 이겨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 때와 또 다른 묘미로 더더욱 간절할 것 같다. 우리가 만약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모든 선수와 웃으면서 서로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분위기는 영화를 찍어도 될만큼 좋다.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더 힘내서 좋은 결과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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