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주전포수 있었으면”…국민타자는 ‘통 큰’ 취임 선물 받고 싶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29 11: 00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한지 어느덧 2주차가 됐지만 원하는 선물은 바뀌지 않았다. 선수단 파악 결과 오히려 확실한 주전 안방마님이 필요하다는 더 큰 확신이 생겼다.
지난 28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확실한 주전포수가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팀에도 좋은 포수들이 많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뎁스가 두텁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18일 취임식 때도 프런트를 향해 능력 있는 주전 포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새롭게 이끌어나갈 팀의 취약 포지션을 포수로 꼽으며 전력 보강을 요청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두산 이승엽 감독(맨 왼쪽), 김태룡 단장(가운데), 전풍 사장이 오전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0.24 / dreamer@osen.co.kr

당시 이 감독은 “구단에게 취약한 포지션이 포수라고 말씀드렸다. 좋은 포수가 있으면 야수진과 투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라며 “박세혁이 현재 FA다. 그러나 박세혁이 떠난다면 포수 포지션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부임 후 마무리캠프를 지휘한지도 어느덧 열흘이 지난 상황. 이 감독은 면담과 전력 분석을 통해 선수단을 파악했고, 많은 유망주들의 열정과 잠재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많이 친해졌고, 조금씩 적응이 돼 가고 있다. 모두들 1군에서 뛰겠다는 의욕이 강하다. 야구에 대한 욕심도 있고 노력도 하고 있다. 아주 좋은 시너지효과가 나는 것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전 포수를 향한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현재 마무리캠프에 참가 중인 포수는 장승현, 안승한, 박유연, 신창희, 박성재 등 총 5명. 2019년부터 주전 포수를 맡은 박세혁이 FA 자격을 얻은 가운데 이들은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번 가을 그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다만 박세혁을 잡지 못하거나 외부에서 수준급 포수를 데려오지 못할 경우 포수는 두산의 최대 약점이 될 수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의 수비 훈련을 주시하고 있다. 2022.10.24 / dreamer@osen.co.kr
이 감독 또한 “팀에 박세혁이라는 좋은 포수가 있지만 FA 자격을 얻었다. 지금은 우리 선수가 아니다. 따라서 포수가 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최악의 경우 지금 5명의 포수로 내년 안방을 구성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포수 FA 시장은 역대급 풍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과 NC의 우승을 이끈 국가대표 주전 포수 양의지(NC)를 비롯해 유강남(LG), 박동원(KIA), 이재원(SSG) 등 경험 많은 베테랑 안방마님들이 대거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가장 눈에 띄는 자원은 최대어 양의지다. 양의지는 2015년과 2016년 두산, 2020년 NC의 우승을 이끈 자타공인 KBO리그 넘버원 포수다. 35살의 나이에도 타격, 수비 모두 정상급 기량을 유지 중이며,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 수 있어 뉴 베어스를 선언한 두산 입장에서 최적의 영입 옵션이 될 수 있다. 3년 18억원이라는 역대 초보감독 최고 대우로 사령탑이 된 이승엽 감독의 취임 선물로도 적합하다.
두산은 지난 2014년 11월 당시 김태형 신임 감독에게 장원준(4년 84억원)을 선물하며 베어스 왕조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다. 과연 이승엽 신임 감독에게는 어떤 선물로 첫해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이 감독이 “확실한 주전포수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원하는 선물을 언급한 만큼 대형 포수 영입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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