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5승 노장 감독 리더십→끈끈해진 SD…이제 타티스 개과천선 남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29 17: 35

1년 만에 달라졌다. 고액 연봉자에 개성 많은 선수들이 즐비했던 선수단에 끈끈해졌고 승부처에서 더욱 똘똘 뭉쳤고 모처럼 성과를 만들었다.
통산 1435승의 백전노장인 밥 멜빈 감독이 부임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새로운 덕아웃 문화가 형성됐다. 이제 이 새로운 문화에 천덕꾸러기가 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팀에 녹아들게 만드는 역할이 남았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2022시즌을 되돌아보며 내년 시즌을 위해 마지막으로 짚어봐야 할 지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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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올 시즌은 더할나위 없었다. 월드시리즈 도전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정규시즌 89승7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2위에 오른 뒤 101승의 뉴욕 메츠를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꺾었다. 이후 ‘숙적’이자 111승을 거둔 리그 최강팀 LA 다저스를 디비전시리즈에서 물리치고 리그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라섰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1승4패로 물러섰지만 더 높은 단계를 노려볼 수 있다는 희망을 엿봤다.
올해와 내년, 가장 달라질 점은 14년 3억4000만 달러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로스터에 포함되느냐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토바이 사고로 손목 수술을 받았고 복귀 직전이던 지난 8월에는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되면서 80경기 출장 징계를 받아 시즌 아웃됐다.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은 김하성이 시즌 초부터 충실히 채웠다. 타티스 주니어가 화려했다면 김하성은 견실하게 공백을 채웠고 리그 내 다른 유격수들과 비교해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 결과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3인의 후보에도 포함됐다.
타티스 주니어의 공격적인 생산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모두가 공감한다. 하지만 유격수 자리로 복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타티스 주니어의 외야 전향 얘기는 김하성이 있기에 가능하고 그게 더 팀으로서도 더 생산적일 수 있다.
일단 타티스 주니어는 약물 징계 기간 동안 고질적인 어깨 탈구를 완치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오토바이 사고로 1차 수술을 받은 뒤 2차 수술까지 받았다. 내년에는 몸 상태 이상 없이 스프링캠프에 합류가 가능하다.
이미 타티스 주니어의 행실은 꾸준히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니 마차도라는 리더급 슈퍼스타가 있었음에도 마찰을 빚었다. 오토바이 사고 역시 대형 계약 선수로서 무책임한 행동에서 비롯됐다. 구단은 장기계약 당시 조항에 의거해 연봉 일부를 지급하지 않는 페널티를 부과할 수도 있었지만 그냥 묵인했다. 그런데 금지약물 복용은 선을 넘었다. 누군가가 사고뭉치인 타티스 주니어를 억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밥 멜빈 감독의 리더십에 주목하는 이유다.
‘디애슬레틱’은 멜빈 감독의 리더십에 주목했다. 투수 조 머스그로브는 “클럽하우스 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곳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열정과 열망, 투쟁심은 많은 사람들에게 볼 수 없는 것들이다. 그래서 우리 팀의 사람들이 더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다”라면서 “올해 우리에게 뛰어난 리더십과 침착함 지혜를 보여주고 가르쳐준 밥(멜빈 감독)을 위해 경기를 한 것은 자랑스럽다. 그가 클럽하우스로 가져온 모든 것들이 우리 팀에 영향을 끼쳤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샌디에이고가 엄청난 투자와 슈퍼스타들을 연거푸 영입하고도 성적이 좋지 못했던 이유는 선수단의 단결력이 부족했던 것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젊은 초보 감독들인 앤디 그린(2016~2019), 제이스 팅글러(2020~2021년) 모두 덕아웃 장악력은 미미했다. 
베테랑 멜빈 감독이 타티스 주니어의 개과천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자 바람이다. 매체는 ‘내년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향상될 점은 부활하는 후안 소토, 그리고 돌아올 타티스 주니어다’라며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는 마차도와 머스그로브가 주도한 새로워진 클럽하우스 문화가 시험에 들게 할 것이다. 마차도, 소토, 타티스 주니어의 공존도 궁금할 만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공존을 도와줄 존재로 멜빈 감독을 언급했다. 매체는 ‘머스그로브가 말했듯이 멜빈의 존재가 이러한 공존과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앞서 밥 멜빈 감독의 멘토인 필 가너 전 휴스턴 감독은 “멜빈이 타티스 주니어가 방향을 바로잡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선량한 멜빈은 젊은 선수들을 집중시키고 마음가짐을 다잡게 하고 불타오르게 하는데 엄청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멜빈 감독의 리더십이 타티스 주니어의 변화를 이끄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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