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밝히는 선수 아냐"...옵트아웃 NO! 9년 연속 골드글러버의 예견된 선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30 16: 58

‘산 사나이’는 하산을 하고도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그리고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노려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에 놀란 아레나도(31)는 돈 대신 레전드로 남는 선택을 내렸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에 의하면 세인트루이스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5년 1억4400만 달러의 잔여계약을 유지하고 구단에 남겠다고 알렸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마지막 옵트아웃 조항이 있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아레나도가 이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팀에 남을 것임을 낙관하고 있었다’라며 ‘존 모젤리악 야구 부문 사장은 아레나도가 머물고 있는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을 방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낙관적이었고 예상대로 잔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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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도는 지난 2019년 2월, 이전 소속팀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8년 2억6000만 달러의 대형 장기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와 동시에 1년 15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 최종 계약 규모는 9년 2억75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옵트아웃 권리를 활용해 FA 시장에 나설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타자 친화의 쿠어스필드에서 내려온 뒤에도 아레나도는 위협적인 타자로 군림했다. 2021년 타율 2할5푼5리(593타수 151안타) 34홈런 105타점 OPS .807, wRC+(조정득점생산력) 113, fWAR(팬그래프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 4.1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타율 2할9푼3리(557타수 163안타) 30홈런 103타점 OPS .891, wRC+151, fWAR 7.3의 성적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wRC+ 4위, fWAR 3위 등 공격 생산력에서 여전히 리그 최정상이었다. 팀 동료 폴 골스슈미트와 함께 강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9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받았고 올해 10년 연속 도전한다. 
시즌이 끝난 뒤 아레나도의 옵트아웃 행사 여부에 촉각이 곤두섰지만 큰 파장 없이 잔류했다. 아레나도는 2023~2024년 3500만 달러, 2025년 3200만 달러, 2026년 2700만 달러, 2027년 1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연 평균 금액으로 따지만 2880만 달러. 현재 아레나도가 쌓은 커리어, 미래의 활약 예상 수치 등을 감안하면 연 평균 3000만 달러의 계약을 다시 맺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최근의 계약 추세들이 그렇다. 올해 만 33세의 프레디 프리먼은 6년 1억6200만 달러, 연 평균 27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게릿 콜(뉴욕 양키스) 등 투수들에게도 평균 연봉 3000만 달러를 받는다. 매년 골드글러브를 예약하는 리그 최정상의 3루수는 그만한 자격이 있었다.
지난 10월 초,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아레나도의 옵트아웃 가능성을 낮게 봤다. 레전드 앨버트 푸홀스를 향한 동경, 그리고 돈 보다는 팀의 우승과 전력 강화를 먼저 생각하는 그의 마인드를 언급했다. 매체는 ‘어떤 선수들은 돈을 더 많이 버는 것말고는 신경쓰지 않는다. 물론 그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아레나도는 돈을 밝히는 그런 선수가 아니다. 만약 그가 그랬던 콜로라도의 방향성이 부족했던 프런트와 충돌하지 않았을 것이고 세인트루이스도 그를 탐내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레나도는 지난해 푸홀스가 LA 에인절스에서 퇴출된 이후 더 나은 마무리를 위해 기회를 줘야한다고 구단에 부탁한 뒤, 세인트루이스 회장은 아레나도의 우상을 다시 데려왔다. 아레나도는 푸홀스를 팀 동료로 삼고 커리어 마지막 장을 함께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레나도처럼 콜로라도에서 활약한 뒤 세인트루이스에서 꽃을 피운 맷 할러데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매체는 ‘할러데이는 아레나도가 세인트루이스에 애정을 갖게 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줬다’라면서 ‘앞으로 선수생활을 할 날보다 이곳에서 주역으로 더 오래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라면서 ‘세인트루이스에서 빠르게 팬들의 사랑을 얻었다. 파워풀한 타격과 기적적인 수비들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간과할 수 있는 플레이까지 펼치며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팬들은 아레나도를 사랑하고 아레나도 역시 팬들을 사랑하다’라면서 아레나도가 빠르게 애정을 갖고 팀에 녹아든 과정을 설명했다. 
결국 매체의 예상대로 아레나도는 옵트아웃 행사 없이 세인트루이스에서, 할러데이, 푸홀스, 몰리나 등의 길을 따라 가는 것을 선택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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