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과 박병호 키운 타격 1타 강사의 시선을 사로 잡은 롯데 3총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1.02 03: 50

박흥식(60) 롯데 자이언츠 수석 코치의 타격 지도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해박한 타격 이론과 뛰어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낸다. 
'타격 지도의 달인' 박흥식 수석 코치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들이 있다. 그는 "김주현(29), 최민재(28), 강로한(30)이 눈에 띈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데 코치 입장에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왼손 1루수 김주현은 186cm 110kg의 뛰어난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장타 생산 능력이 일품. 1군 통산 36경기에서 타율 2할4푼5리(53타수 13안타) 3타점 4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박흥식 코치는 김주현의 가능성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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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동안 능력에 비해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내가 봤을 때 상당히 재능 있는 타자다. 상체 위주의 타격을 하다 보니 자신이 가진 파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데 하체를 쓰는 방법을 터득한 뒤 비거리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또 "팀내 오른손 타자의 비중이 높은 가운데 김주현 같은 왼손 타자가 타순에 배치되면 타선의 짜임새가 한결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흥식 코치는 외야수 최민재와 강로한의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장점으로 꼽았다. "최민재는 타구의 질과 스윙 궤도가 좋다. 발도 빨라 좌타자로서 매력이 충분하다. 강로한은 스위치히터로서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롯데의 내년 주전 경쟁은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 누구에게나 기회의 문은 열려 있다. 그동안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이들은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박흥식 코치는 "이들 모두 진짜 열심히 한다. 손바닥 살갗이 다 벗겨질 정도다. 숙소에 거주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야간 훈련을 하는데 세 선수 모두 야간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숙소에 들어오겠다고 자청하더라. 열심히 하는 만큼 기량도 많이 올라왔다"고 했다. 
이어 "이제 서른인데 야구에 눈을 뜰 나이다. 이들이 해줘야 한다. 현재 우리 팀 전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누가 주전이 될지 모른다. 이들 또한 주전 경쟁에 뛰어들만한 능력을 갖췄다. 주전이 안 되더라도 백업 요원으로도 충분하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가 적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의 대표작 '흔들리며 피는 꽃'의 일부다. 
인고의 세월을 보낸 김주현, 최민재, 강로한이 다음 시즌 '대기만성형 스타'의 새로운 성공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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