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렸던 한화 150km 유망주, 호주 간다 "야구로 이름 알리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1.01 14: 20

한화 우완 투수 정이황(22)은 4년 전 겨울 사람을 살린 선행으로 이름을 알렸다. 부산고 3학년 시절이었던 지난 2018년 연말 부산 해운대 방파제 아래에 빠진 여성을 구한 것이다. 
당시 운동을 마치고 집 근처에 바람을 쐬러 나왔던 정이황은 여성의 비명 소리를 듣고 즉시 구조 신고를 했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생명에 위협을 느꼈을 여성과 대화를 시도하면서 안심시켰다. 정이황의 빠른 발견과 신고 및 후속 조치로 여성은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지난 2019년 2차 2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망주 정이황은 그러나 선행 이후로 눈에 띄는 활약을 못했다. 첫 해부터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을 하면서 1군은 물론 2군 등판도 없었다. 2020년 시즌 중 현역으로 군입대한 뒤 지난해 11월 전역할 떄까지 잊혀진 존재였다. 

한화 정이황. /한화 이글스 제공

하지만 올해 퓨처스리그 24경기에서 47⅔이닝을 던지며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5.29 탈삼진 48개로 유망주 가치를 증명했다. 선발로 9경기를 나서며 다양한 보직 경험을 쌓았다.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5일 LG전에선 5이닝 2피안타 1볼넷 2사구 9탈삼진 무실점 선발승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부터 대전 1군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정이황은 “군대 가기 전까지 재활만 하느라 진짜 힘들었다. 군대에 가서 체중을 83kg에서 105kg으로 22kg 늘렸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다시 90kg으로 빠졌는데 전체적으로 힘이 붙었다. 올 여름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한화 정이황. /한화 이글스 제공
190cm 장신 투수로 빠른 공과 함께 포크볼도 장착했다. 그는 “윤규진 코치님께 포크볼 그립을 배워서 잘 사용했다. 원래 던진 체인지업보다 낙차가 커서 삼진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 LG전에서 9개의 삼진을 잡을 때도 포크볼이 잘 먹혔다”며 주무기를 가르쳐준 윤규진 코치에게 고마워했다. 
올 시즌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정이황은 5일부터 호주로 건너간다.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올 겨울 호주프로야구(ABL)에서 실전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정이황은 “군대를 다녀오고 올해 다시 야구를 시작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 호주에 가면 야구도 많이 늘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호주에 가서 볼넷 비율 줄이고,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구속이 떨어지지 않게 하고 싶다. 번트 수비도 보완하겠다”며 “군복무도 마쳤고, 이제는 야구만 하면 된다. 내년에는 1군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 (선행 등) 다른 것 말고 야구로 이름을 알리겠다. 내년에는 무조건 대전야구장에서 팬들을 뵙겠다”고 1군 데뷔 의지를 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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