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야구대회 성료, 조일연 회장 "전용구장 건립, 올림픽 정식종목이 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1.01 07: 15

제6회 진성로프(주)배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지난달 29~30일 주말 이틀 동안 충주에서 개최됐다.
가을철 대회로 올해 농아인야구대회의 시즌을 종료하는 이번 대회에는 충주성심학교, 안산윌로우즈, 전북데프다이노스 등 전국에서 9개의 팀이 참가해서 열전을 벌이며 야구의 화려한 가을 축제를 즐겼다.
29일 11시 충주야구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지난 2002년 충주성심학교 야구부가 창단된 한국 농아인 야구의 발상지 충주시의 많은 지역인사들이 참석해서 이 대회를 축하했다. 조길형 시장과 권영정 충주역세권발전위원장, 충북도의회 이종갑 부의장, 김양희 전 충북도의회 의장 등 도의회와 시의회 의원들이 참석했고, 지역의 기업가들, 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해서 농아인 야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조일연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

특별히 올해는 충주성심학교가 야구부 창단 만 20년이 돼 농아인야구 출범 2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이와 관련된 이벤트가 진행됐다. 그동안 농아인야구를 지원 육성하는데 기여한 인사들에게 20주년 공로패를 전달식이 있었는데 2017년부터 진성로프대회를 개최해서 올해 6회 대회까지 이어오고 있는 항토기업 진성로프(주)의 김진숙 대표, 성심야구 초창기 감독을 맡아 2003년도 전국고등학교 야구대회에 참가시킨 박상수 감독(현 서울 학동초 야구감독), 현 충주성심학교장 홍향순 수녀가 공로패를 받았다.
개막식 축하공연은 수어아티스트인 방송인 사오리가 했다. 일본 출신의 연예인인 사오리는 특이하게 한국 수어를 오랫동안 공부해서 수어와 몸짓을 통해 음악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한국농아인야구스프트볼연맹의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토요일 예선을 거쳐 일요일에는 준결승, 첼린지 경기 (패자부활전)결승, 결승전 경기를 진행했는데 결승전에선 준결승에서 청주드래곤이어즈를 꺾고 올라온 안산윌로우즈와 충주성심을 이기고 올라온 고양엔젤스팀이 맞붙었다. 양 팀은 올해 있었던 대회 결승전에서 만나온 농아인야구의 명실상부한 최강자팀으로 일요일 오후 2시 시작된 경기는 더없이 치열하고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안산이 1회초 2점을 선취했는데 고양은 말 공격에서 대거 11점을 가져갔다. 고양의 주포인 하민호, 이태훈, 송영태가 몸이 덜 풀린 안산의 투수 김선도를 연속해서 장타로 두들겼고, 안산 수비진의 에러가 겹친 탓이었다. 그래서 경기는 고양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 것으로 믿어졌는데 2회부터 반전이 일었다.
2회초 공격에서 안산의 안타가 이어지더니 3번 김선도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서 3점을 따라가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고양팀이 안산 투수에 막혀서 무득점으로 일관하는 동안 안산은 3회 7점을 가져가는 빅이닝을 만들고 4회에 4점을 추가해서 결국 16대 11로 경기는 마무리되고 안산이 최종적으로 올해 농아인 야구의 정상에 올랐다.
추격의 3점 홈런을 때리고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한 이토류의 김선도가 홈런상과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대회를 마무리하는 폐막식에서는 뜻깊은 이벤트가 있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창단하고 지난 20년 동안 한국농아인야구를 이끌어오고 있는 현 조일연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에게 대회에 참가한 선수, 연맹 임원들이 감사의 꽃다발과 작은 선물을 전달해서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조일연 회장은 "앞으로 농아 야구인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농아야구전용구장을 건립하는 것, 아직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세계농아인야구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해 농아인올림픽에 야구가 정식종목이 되도록 하는 전세계 농아야구인들의 열망을 이루어주는 것이 연맹의, 또 야구인 조일연 회장의 꿈이고 계획"이라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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