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는 다 풀었다' SSG 통합 우승 도전, 타자들 실전 감각이 관건 [KS]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1.01 09: 30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시즌 우승을 거둔 SSG 랜더스가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SSG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마지막까지 단 하루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SSG는 통합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야구단 인수 후 과감히 투자한 결실을 올해에는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원형 감독은 1차전 선발로 김광현 카드를 꺼냈다. SSG 선발진의 기둥, 에이스인 김광현의 1차전 등판은 어느정도 예상된 상황이었다. 김광현은 올해 인천 홈 17경기에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매우 강했다. 키움 상대로도 자신감이 있다. 그는 고척 2경기 포함 키움 상대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좋은 기록을 남겼다.

SSG 김원형 감독과 최정-한유섬(왼쪽부터)이 포토타임을 마치고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만져보고 있다. 2022.10.31 / dreamer@osen.co.kr

다만 김광현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후반기 막판 힘이 빠진 모양새였다. 문제는 불펜진이었다. SSG가 후반기 막판 2위 LG 트윈스의 추격에 시달린 이유 중 하나가 불펜 불안 때문이었다.
전반기에 견고했던 불펜진이 후반기에는 흔들렸다. 김광현 포함 선발진이 잘 던져도 불펜진이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정규시즌 SSG 블론세이브는 23개로 한화(25개) 다음으로 많았다. 베테랑 우완 노경은과 좌완 고효준이 잘 버텨줬으나 가을무대를 앞두고 가장 큰 고민, 숙제로 남았다.
키움 푸이그-이정후와 홍원기 감독, SSG 김원형 감독과 최정-한유섬(왼쪽부터)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10.31 / dreamer@osen.co.kr
불펜진은 분명 불안요소다. SSG는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6위(4.87)에 머물렀다. 키움은 최하위(6.04)를 기록했지만 확실한 마무리투수인 김재웅이 있는 반면 SSG는 확실한 마무리투수를 끝까지 찾아내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미디어데이 전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한 명을 정해야할지 고민을 했다. 결론은 마무리 투수를 누군가 맡는 것보다 상황에 맞게 기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상대성과 컨디션을 보고 기용하려는 것이다. SSG 처지에서 다행인 점은 선발부터 불펜진까지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노경은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면서 “서진용 등 불펜진들이 잘 회복됐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SSG는 지난달 8일 정규시즌 종료 후 3주 이상 휴식을 취했다. 길었던 정규시즌 쌓인 피로를 회복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됐다.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불펜진의 힘은 충분하다.
고민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타자들의 실전감각은 분명 고민거리다. 지난 10년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정규시즌 1위팀이 44득점(경기당 4.4득점)을 기록한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팀은 54득점(경기당 5.4득점)으로 더 높은 득점력을 보였다. 그렇지만 두산 2군과 연습경기가 타자들의 타격감각 회복에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주장 한유섬은 미디어데이에서 “준비 기간 훈련을 잘 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자부심을 갖고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SSG는 정규시즌 때 키움과 16차례 맞붙어 11승 5패로 우위를 보였다. 불안요소는 있지만, 김광현부터 윌머 폰트, 숀 모리만도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과 한 방이 있는 팀이다. 피로는 다 풀었다. 타격감만 빠르게 찾으면 가장 높은 자리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김 감독을 비롯해 최정, 한유섬은 5차전 내에 승부를 낼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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