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지명→임의탈퇴→타자 전향→63홈런→퓨처스 FA의 LG 찐사랑…“28살에 1군에 올라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1.01 10: 25

 LG 이형종(33)의 거취가 때아닌 관심사가 됐다. 지난해 도입된 퓨처스리그 FA의 자격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설된 퓨처스리그 FA제도는 소속, 육성, 군보류, 육성군보류 선수로 KBO 리그 등록일이 60일 이하인 시즌이 통산 7개 시즌 이상인 선수가 해당된다. 다만, 퓨처스리그 FA 자격 공시 당해연도에 KBO 리그 145일이상 등록한 선수와 기존 FA계약 선수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형종은 올해 등록일수 55일, 60일 이하 7번째 시즌이 되면서 퓨처스리그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1군 FA는 아니지만, FA 자격을 신청해 다른 팀으로 떠날 수도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 팀내 출장 기회가 적은 것과 맞물려 LG를 떠날 가능성에 관심사다. 우타자로 장타력을 지녔다.

LG 이형종. / OSEN DB

이형종은 OSEN과 전화 통화에서 LG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LG에 남아 원팀맨으로 끝까지 뛰고 싶다고 했다.
이형종은 시즌 후반 1군에 재합류했다가 9월말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재활을 마치고 극적으로 합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다. 키움과 플레이오프에서 10타수 3안타(타율 3할)를 기록했고, LG가 1승3패로 탈락하면서 시즌이 끝났다.
아직도 탈락의 아픔을 털어내지 못한 이형종은 인터뷰 도중 “LG 후배들에게 이렇게 늦게 해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만들고,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를 늦게 시작하면서, 28살에 처음 1군에 올라왔는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LG 선수, LG 문화가 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010년 당시 투수 이형종. / OSEN DB
이형종은 2008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고교 때는 유망주 투수였다. 그러나 LG 입단 후 잔부상으로 투수로서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투수로는 1군 기록이 2010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6.52가 전부였다.
부상 등으로 뜻대로 안되다 보니 잠시 방황의 시간도 있었다. 2010년 8월에 임의탈퇴로 팀을 떠나 2013년 6월 복귀했다. 2년의 공백기를 딛고 팀으로 돌아온 이형종은 2015년 타자로 전향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2016시즌 중간에 1군에 타자로서 다시 올라왔다. 이형종이 말한 28살에 1군에 올라온 시기였다.
2018년 타율 3할1푼6리(437타수 138안타) 13홈런 OPS .844를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부상으로 81경기만 뛰고서도 타율 2할9푼6리(287타수 85안타) 17홈런 OPS .915로 맹활약했다. 지난해까지 두 자리 숫자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63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1군 스프링캠프에 포함되지 못했고, 이재원과 문성주 등 외야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시즌 중반에서야 1군에 올라왔다.
이형종은 “LG에서 지금까지 해 온 시간이 많고, 내 마음의 우선권은 LG다. 구단과 계속 만남을 가지면서 좋은 결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G3부터 윙까지 LG 핸드폰이 단종되기 전까지는 LG폰만 썼다. 단장님도 아실 거다. 매번 단장님이 지나가면서 볼 때는 저 LG 꺼 쓰고 있다고 장난처럼 얘기하기도 했다. 집에도 모두 LG 가전이다”고 ‘LG부심’을 털어놨다.
이형종은 “용택이 형, 이병규 선배님을 보면서 자라왔던 선수이기 때문에 LG에서 끝까지 뛰고 싶은 생각이 많다. 고민이 문제가 아니라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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