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빌더 해도 되겠다” 1차 지명 기대주의 남다른 파워, 이승엽이 감탄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01 15: 17

또 한 명의 두산 베어스 1차 지명 기대주가 알을 깨고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타격을 직접 지도한 이승엽 신임 감독은 “보디빌더를 해도 되겠다”라고 말하며 그의 남다른 파워에 감탄했다.
2022 마무리캠프가 한창인 이천 베어스파크. 두산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이승엽 감독은 실내 훈련장에서 신성현, 김인태, 장승현, 이유찬, 김대한 등 잠재력이 가득한 타자들을 1대1 개인 지도하며 올바른 훈련법을 알려주고, 타격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 중 평가가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4년차 외야수 김대한(22)이었다. 김대한의 타격을 지켜본 이 감독은 “보디빌더를 해도 될 것 같다. 힘이 좋다. 지치지도 않는다”라고 놀라워했다. 훈련이 끝난 뒤 김대한과 직접 손을 잡고 악력 대결도 펼쳤는데 “김대한, 신성현은 티배팅을 할 때 지치지 않는다. 역시 힘이 좋다”라고 또 한 번 감탄했다. 김대한은 레전드의 극찬에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두산 김대한 / OSEN DB

아마추어 시절 휘문고 오타니로 불렸던 김대한은 2019 두산 1차 지명과 함께 계약금 3억5천만원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김태형 전 감독은 입단 당시 투수 김대한의 가치를 높이 샀지만 선수 의지에 따라 타자(외야수)로 커리어를 쌓아 나가기로 결정했다. 당시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의 뒤를 이을 베어스의 차세대 주전 외야수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부진 및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결국 1군 통산 19경기 15타수 무안타 3볼넷 4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2020년 8월 군으로 향했다. 입단 후 1년 반 동안 두산의 두터운 외야진을 뚫지 못하며 프로 2년차 도중 현역병 입대라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오전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2.10.24 / dreamer@osen.co.kr
올해 2월 전역한 김대한은 복귀를 준비하던 도중 햄스트링을 다치며 다시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7월 3일 마침내 1군 무대로 돌아와 51경기 타율 2할4푼 4홈런 11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8일 잠실 키움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내년을 기대케 했다.
2년 만에 두산 코치로 돌아온 조성환 코치 또한 김대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대한을 신인 시절부터 지켜본 조 코치는 “두산에 오고 제일 눈에 들어온 건 밝아진 (김)대한이의 표정이다. 과거 대한이에게 훈련하고 인사할 때 표정을 밝게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돌아와서 보니 표정이 밝아졌더라”라고 반색했다.
표정이 밝아졌다는 건 그만큼 부담을 내려놨다는 이야기다. 조 코치는 “대한이는 너무 큰 기대를 받은 상태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물론 그 때와 지금 기대가 달라졌다는 건 아니지만 짐을 조금은 내려놓은 것 같다”라며 “앞으로 계속 밝은 표정으로 팀을 끌고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길 바란다”라고 선수의 밝은 앞날을 기원했다.
김대한은 내년 시즌 주전 우익수를 차지하기 위해 김인태, 강진성, 양찬열, 안권수, 조수행, 송승환, 홍성호 등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새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 또한 외야가 가능한 자원이다. 전역 후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아 김대한이 1차 지명의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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