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패했다. 그러나 여전히 SSG의 우승 가능성은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SSG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1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6-7로 졌다. 역대 39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것은 29차례였다. 74.4% 우승 확률은 키움 히어로즈가 가져갔다.
2회말 김성현의 적시타, 3회말 최정의 솔로 홈런과 김광현의 호투로 4회까지 2-0으로 앞서가던 SSG는 5회 이후 흔들렸다. 김광현 문제는 아니었다. 수비 실책, 포수 김민식의 포일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최정과 김성현, 오태곤, 김강민의 활약으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국 연장 10회에 승패가 갈렸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후 1차전 문제점을 짚어보면서 9회 노경은이 첫 타자 김태진에게 볼넷을 내준 점을 아쉬워했다. 믿었던 투수였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김 감독은 “문승원과 김택형을 먼저 썼고, 노경은 기용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볼넷을 내줬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1차전은 잊고, 심기일전 해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김 감독은 비록 1차전에서 패했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찾았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야수들 경우 오랜만에 했지만 안 좋지는 않았다. 좋은 모습 보였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수비 때에는 실책이 있었지만 공격에서는 키움(8안타)보다 더 많은 12안타를 쳤다. 키움이 1홈런, SSG는 2홈런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대비, 자체 청백전과 두산 베어스 2군과 연습경기까지 두 차례 진행했다.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염려됐으나 김 감독은 경기 전 타자들이 잘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바람대로 타자들은 괜찮았다. 특히 ‘해결사’ 최정이 든든했다.
SSG 선수단은 최정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보인다. 어려울 때 늘 해결사 노릇을 해주는 선수가 최정이다. 그에게는 간판타자, 해결사, 홈런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는 충분히 그 몫을 해내는 선수다.
게다가 1차전에서 비록 팀은 패했지만 최정은 견고해 보였던 벽을 허물었다. 키움 선발 안우진 상대로 정규시즌 동안에는 11타수 무안타로 약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첫날,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난 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2-0으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천적을 무너뜨리는 순간이었다. 더구나 안우진은 손가락 물집이 터지면서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전반적으로 타자들 모두 몸놀림이 가벼워보였다. SSG에 강했던 안우진 상대로 2회 선제점을 뽑기도 했다. 더구나 안우진의 손가락 상태가 좋지 않다. 정규시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때 보여준 위력을 계속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SSG 선발진은 더 강하다. 뒷문이 불안하지만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중심에는 ‘해결사’ 최정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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