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고로 황당하게 시즌이 끝난 크리스 세일(33)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남는다. FA 권리 행사를 포기한 채 2년 5500만 달러(약 780억원) 계약을 그대로 유지한다.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하임 블룸 보스턴 야구운영사장(CBO)은 세일이 옵트 아웃을 하지 않고 내년 시즌 팀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결정이다.
지난 2018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세일은 이듬해 3월 5년 1억4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했다. 2020년부터 시작되는 계약으로 2022년 시즌 뒤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포함했다.
그러나 세일은 2019년 8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뒤 2020년 3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연장 계약 첫 해를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 8월 복귀 후 9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지만 올해 또 부상으로 2경기 5⅔이닝 등판에 그치고 말았다.
오른쪽 갈비뼈 피로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이한 세일은 7월 중순 전반기 막판에야 복귀했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이었던 7월1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상대 타자 애런 힉스의 강습 타구에 172km 강습 타구에 왼쪽 새끼손가락을 맞아 골절되는 불운을 겪었다.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8월7일에는 자전거 사고로 오른쪽 손목이 부러지면서 수술을 받았다. 점심을 먹기 위해 자전거를 탔지만 언덕을 내려가던 중 사고가 났다. 3번의 부상으로 2경기 만에 시즌 아웃. 에이스를 잃은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5위 꼴찌로 추락했다.
연장 계약 후 3년간 세일은 11경기에서 48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연이은 부상과 불운으로 FA 시장에서 남은 2년 5500만 달러 이상 대우를 받기 어려웠다. 결국 옵트 아웃을 하지 않은 채 보스턴에서 다시 재기를 노린다. 세일의 2023~2024년 연봉은 2750만 달러다.
지난 201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된 좌완 파이어볼러 세일은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올해까지 12시즌 통산 323경기(243선발) 114승75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 중이다. 1678이닝 동안 삼진 2064개를 잡아내 9이닝당 11.1개에 달한다. 화이트삭스 시절인 2015년(274개), 보스턴 소속으로 2017년(308개) 두 번이나 AL 탈삼진 1위에 올랐다. 올스타 7번에 AL 사이영상 2~3위에도 한 번씩 올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