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 협박?’ 양현석 대표, 최후변론까지 3년간 침묵했던 이유 [Oh!쎈 초점]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2.11.02 16: 47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3년여 만에 피고인 입장으로 입을 열었다. 이미 검언유착 등 공익제보와 관련된 모든 혐의는 무혐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마약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한서희를 협박해 비아이의 마약 사건 진술을 번복하게 만들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부터 시작해 3년여에 걸친 기나긴 재판 동안 양현석 전 대표는 한결 같이 침묵을 지켰다. 도대체 왜?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앙 지방법원 제23형사부(조병구, 김소망, 김부성) 주관으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협박등)에 관한 재판에 양현석 전 대표가 피고인 심문을 통해 드디어 그간의 답답하고 억울한 속내를 드러냈다. 여론의 일방적인 마녀사냥에도 꾹 입을 다물었던 그는 재판 과정에서 양파껍질 까이듯 하나씩 하나씩 이번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기를 기다리며 '벙어리 3년'을 보낸 셈이다.
검찰은 피고인 심문 과정에서 양현석 전 대표에게 한서희로부터 돈을 달라는 협박을 들었으면서 왜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양현석 전 대표는 “조사받는 3년 동안 단 한 번도 언론에 대응한 적 없다. 저나 회사나 입장을 낸 적도 없고 왜곡된 기사를 보면서도 단 한 차례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협박한 사실이 없는)정황에 대한 증거는 충분히 제출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OSEN DB.

그동안 양현석 전 대표는 경찰과 검찰로부터 여러가지 범죄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았다. 이같은 혐의들은 거의다 무혐의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특히 이번 재판의 도화선이 된 한서희의 공익제보와 관련됐던 검언유착 등 수많은 의혹은 전부 검찰과 경찰의 수사 끝에 대부분 무혐의로 종결됐다. 공익제보 발표 당시 세상이 뒤집힐 것 같은 의혹이 쌓여있는 듯했지만 긴 재판을 통해 밝혀진 건 협박할 대상과 이유의 실체가 과연 무엇이냐는 의문부호뿐이다. 
협박죄 기소로 인해 양현석 전 대표는 돌이킬수 없는 이미지 훼손과 상처를 받았지만 하소연할 수단도 만회할 방법도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다.  어디서부터 해명해야 할지 모르는 오해와 의혹이 쌓여가는 가운데, 결국 양현석 전 대표는 긴 침묵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와중에 협박을 당했다는 한서희는 집행유예 기간 중의 마약 재범 혐의와 재판 과정에서의 난동, 잦은 출석 지연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양현석 전 대표는 이날 재판에서  “2년여간 조사를 받으면서 제가 느끼기에는 경찰에서나 검찰에서 한서희의 일관된 입장만 받아들였지 제 말을 받아들여준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협박을 했다는 양 전 대표는 오히려 한서희에 대해 얼마나 조심했는 지를 이번 진술에서 털어놨다. “(협박 등의 고소인 주장은)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며 “‘착한애가 되야지 나쁜애가 되면 어떡하냐’는 말은 한서희가 마약 사건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하니 한 말이었지 비아이와 관련해서 한 말이 아니다. 1992년에 데뷔해서 30년간 연예인으로 살았다. 제가 한서희에게 그런 말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평소에도 조심스럽게 말하지만 한서희에게는 더 주의를 했는데 어찌 협박을 할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허탈해 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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