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67km 던졌는데…'유리몸 전락' 류현진 후계자, 윈터리그 재기 몸부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02 21: 20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지난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을 선택했을 당시, 류현진만큼 관심을 받았던 투수는 강속구 우완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26)이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토론토에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지명을 받았고 마이너리그에서 167km로 강속구를 뿌리면서 초특급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호투 행진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피어슨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고 기대를 모으던 시기는 그때 뿐이었다.
이후 피어슨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시간보다 부상에 신음하며 재활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2020년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이전까지 성적도 5경기 1승 평균자책점 6.00(18이닝 12자책점) 16탈삼진 13볼넷의 성적을 남겼다. 9이닝 당 볼넷은 6.5개. 2021년에는 사타구니, 부상, 스포츠 탈장 수술까지 받았다. 12경기(1선발) 1승1패 평균자책점 4.20(15이닝 7자책점) 20탈삼진 12볼넷의 성적이었다. 9이닝 당 볼넷은 7.2개로 여전히 나아지지 안핬다.

OSEN DB

올해에는 단핵증이라는 질병에 걸려 시즌 출발이 늦었고 옆구리 부상까지 당하며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11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55(12⅔이닝 5자책점) 18탈삼진 7볼넷의 성적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막판, 불펜 투수로서 토론토의 메이저리그 확장 엔트리에 포함되는 듯 했지만 끝내 승선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허송세월 하면서 3년의 시간을 보냈다. 최고 167km, 평균 15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이어볼러 선발 투수 유망주의 위상은 잃은지 오래다. 피어슨에 가려졌던 알렉 마노아가 이제는 피어슨보다 더 각광을 받는 영건이 됐다. 피어슨을 향한 인내심 기대치는 바닥난 듯 했다.
그럼에도 피어슨은 재기를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토론토의 시즌은 끝났지만 피어슨은 여전히 공을 던지고 있다. 도미니칸 윈터리그 티그레스 델 리세이 소속으로 5경기 5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고 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토론토 담당기자 케이틀린 맥그래스는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메일백 코너에서 피어슨이 불펜 투수로 재기에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그래스는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길이 영원히 막혔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일단 피어슨이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가장 빠른 길은 불펜 투수인 것 같다’라면서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에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4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불펜에서 강속구를 던지는 역할은 피어슨이 공만 던지면 되기 때문에 생존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다. 그가 최고의 구위를 되찾는다면 토론토 불펜에 필요한 파워피처 유형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