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폰트가 폰트했다.’
폰트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도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1차전 패배로 부담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폰트가 외국인 1선발 노릇을 톡톡히 했다. 폰트 호투에 힘입어 SSG는 6-1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1회초 선두타자 김준완을 삼진 처리한 폰트는 2번 이용규도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어 이정후는 유격수 앞 땅볼로 잡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회 첫 타자 김혜성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야시엘 푸이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김태진을 유격수 뜬공, 이지영을 2루수 쪽 뜬공으로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폰트는 3회에 흔들렸다. 첫 타자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주고 송성문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다. 1실점을 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4회부터는 다시 안정감을 찾았고 6회까지 더는 실점 없이 선발투수로 제 몫을 다했다. 정규시즌 키움전 자신감을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이어 갔다.
폰트는 올해 정규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로 김광현과 함께 ‘원투펀치’ 노릇을 했다. 그는 키움 상대로 극강이었다. 정규시즌 28차례 선발 등판 중 키움전 4번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했다. 29이닝을 던져 2자책점 뿐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팀 에이스 김광현이 당연히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이라고 했지만, 그 다음 차례는 폰트로 낙점한 상태였다. 의심의 여지 없는 외인 1선발이었다. 지난해부터 SSG 선발진 중심을 잡아준 외인이며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날 폰트의 호투가 간절한 상황이었다. 전날 1차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이 나섰지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고, 연장 10회 승부 끝에 6-7로 패하면서 기선제압을 당한 상태였다. 폰트마저 무너진다면 시리즈 0-2로 부담을 안고 고척으로 향해야 했다.
그러나 폰트는 키움 ‘천적’답게 제 몫을 다했다. 팀이 5-1로 앞선 7회에도 1사 이후 김태진과 이지영에게 잇따라 좌전 안타를 뺏겼지만 김휘집과 송성문을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타선이 1회부터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 상대로 3점을 뽑으면서 폰트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도 했지만, 폰트는 침착하게 자신의 할 일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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