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56명 방출…'몸집줄이기' 롯데, 왜 '베테랑' 방출생 대거 부를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03 03: 40

4년 간 방출됐던 선수들의 숫자만 세어봐도 만만치 않은 숫자다. 그동안 롯데는 선수들을 내보내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제는 베테랑 중심의 방출생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 2일, 3명의 방출생들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2019년 역대 최초 40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을 차지했고 SSG에서 방출된 김상수(34), 두산에서 마당쇠 역할을 하기도 했던 윤명준(33), KIA에서 장타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투좌타 포수 이정훈(28)을 영입했다. 지난달 17일에는 한화에서 방출된 잠수함 신정락(35)을 영입하는 등 시즌이 끝나자마자 1군 경험이 있는 방출생만 4명을 데려왔다. LG에 지명됐지만 군 복무 중 방출된 외야수 이정우(21)까지 포함하면 총 5명의 방출 선수들이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롯데는 그동안 선수단 규모를 슬림화 하는데 주력했다. 팀 연봉 다이어트는 기본이었다. 그리고 선수단 내에서 연차가 어느정도 쌓이고 1군 기회를 받지 못하고 2군에서 전전하던 선수들을 빠르게 정리해 왔다. 2군 선수단은 소수정예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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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최대한 부여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방출 작업을 단행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단 규모를 축소시킨 뒤 남은 선수들의 경기 출장 횟수를 늘려서 경험치를 쌓게 하려는 복안이었다. 구단은 “선수에 대한 가치 판단이 빠르게 이뤄진다”라면서 소규모 2군 선수단을 운영하는 장점을 설명했다. 그동안 위치가 애매했던 선수들의 자리는 경험이 필요한 신인과 저연차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이런 기조를 갖고 운영하면서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방출한 선수(은퇴 포함)가 무려 56명이다. 현재 프런트 체제가 갖춰진 뒤 2019년 19명 방출을 시작으로 2020년 15명, 2021년 9명, 그리고 올해는 현재까지 13명을 내보냈다. 지난달 19일 김대우, 진명호, 이태오, 조무근 등 4명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고 지난달 29일에는 1차 지명 출신 박선우와 올해 신인 김용완을 비롯해 김민기, 신학진, 경우진, 김승준, 김동욱, 김민수(외야수), 김건우 등 9명을 방출했다.
그동안 선수단 규모를 줄이는데만 신경을 쓰고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힘을 줬다. 그러면서 선수단 규모가 축소됐다. 하지만 올해는 신인들이 합류하는 것 외에도 타구단에서 방출된, 베테랑 선수들까지 영입하고 있다. 그동안의 방향과는 다른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롯데는 이제 내년,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그룹의 190억 유상증자 지원으로 FA 시장에 선전포고를 했다. 포수와 유격수 등 취약 포지션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려고 한다. 그러나 단순히 FA 자원 영입만으로 전력 보강을 꾀하려고 하지 않았다. 선수단 슬림화 작업을 하느라 다소 빈약해진 선수층을 방출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영입해서 채우려고 한다. FA 선수들과 달리 금액적인 부담, 실패에 대한 리스크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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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락, 김상수, 윤명준 모두 올해 방출됐지만 KBO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들이다. 20대 젊은 투수들은 지난 3시즌을 치르며 어느 정도 경험치를 쌓았다는 판단이다. 젊은 선수들의 등판 빈도를 조절하고 유연한 투수진 운영, 그리고 베테랑의 경험 전수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책임감 등 경험을 쌓으며 완성된 완숙미를 더하기 위한 영입이라고 볼 수 있다. 구단은 “김상수는 베테랑 투수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불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명준은 불펜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선수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훈의 경우 타격 능력은 보여준 재능이다. 좌타 대타 및 백업 자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선수층 슬림화 작업으로 롯데가 부족해진 부분이 바로 대타 자원이었다. 이정훈에게 이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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