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다시 할 필요가 없다"
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아만다 세이프리드의 '엄청난' 연기 때문에 원래 출연하려던 작품에서 하차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제니퍼 로렌스는 애플TV+가 제작하는 '배드 블러드'에서 세기의 사기꾼인 엘리자베스 홈즈(Elizabeth Holmes)를 연기할 예정이었지만 아만다 세이프리드는 '본의 아니게' 그 계획을 망쳤다.
로렌스는 당초 영화 '돈 룩 업'의 아담 맥케이가 각색, 제작, 감독한 영화 '배드 블러드'에서 엘리자베스 홈즈 역을 연기 하기로 했다. 이 영화는 탐사 저널리스트 존 케리로우가 쓴 '나쁜 피:실리콘 밸리의 비밀과 거짓말(Bad Blood: Secrets and Lies in a Silicon Valley)'를 기반으로 했다.
그런데 사이프리드가 이미 훌루 '드롭아웃'에서 동일한 역할인 엘리자베스 홈즈를 연기해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미니 시리즈 부문에서 첫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에 있어 극찬을 받았다. 로렌스는 이런 사이프리드를 보고 자신이 다시 그것을 연기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는 것.
로렌스는 "나는 그녀(사이프리드)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래, 우리는 그것을 다시 할 필요가 없어'. 그녀가 해냈다"라고 사이프리드의 연기를 극찬했다.
1984년생인 엘리자베스 앤 홈즈는 미국의 메디컬 스타트업 기업인 테라노스(Theranos) 의 창업자 겸 CEO. 2014년 극소량의 혈액으로 250여 종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의학 키트 '에디슨'을 개발했다고 발표해 전세계를 뒤흔들며 제일 부유한 자수성가형 여성으로 떠올랐다. '여자 스티브 잡스'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기자의 끈질긴 취재로 이것이 곧 사기임이 드러났다. 250여 개의 질병 중 실제로 에디슨이 진단할 수 있는 것은 16종에 불과하며 이조차도 정확하지가 않다는 것. 이후 그녀는 처참히 몰락했고 법정에 서게 됐다.
실체가 드러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미국판 황우석'이라고도 불렸다.
한편 로렌스는 같은 인터뷰에서 친구인 가수 아델이 공상과학 영화 '패신저'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자신이 강행해 출연했다며 자신의 연기 경력을 반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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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훌루 '더드롭아웃'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