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못해서 죄송…" 양의지 불참 강인권 감독 취임식, 사제지간 재회 이뤄질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03 16: 28

“취임식 참석 못해서 죄송하다고 하더라.”
강인권 감독은 3일, NC의 제3대 감독으로 취임식을 갖고 정식 감독으로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5월 이동욱 전 감독이 경질되고 감독대행 역할을 맡았고 팀을 잘 추스렸다. 강인권 감독이 대행으로 부임한 뒤 58승3무50패의 성적을 거두며 가을야구 경쟁까지 펼치는 팀으로 만들었고 정식 감독으로까지 승격했다.
하지만 올해 강인권 감독이 맡았던 팀 전력이 내년에도 고스란히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일단 NC는 FA 자격을 얻는 선수만 7명에 달한다. 포수 양의지를 비롯해 내야수 박민우, 노진혁, 외야수 이명기, 권희동, 투수 원종현, 이재학이 자격을 취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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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부 FA만 대거 등장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부 FA에 신경 쓸 여력은 없다. 일단 내부 FA를 잡는데 주력한다는 게 기본적인 NC의 스탠스다. 강인권 감독은 취임식 직후 열린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FA에 대해 “모든 선수가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이고 다 잡고 싶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라면서 “외부 FA 보강보다는 현재 내부 FA 선수들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선수들보다는 내부 FA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NC가 최우선으로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 선수는 일단 포수 양의지다. 지난 2019년 양의지를 4년 125억 원에 영입한 뒤 NC는 그 누구보다 양의지 효과를 체감한 팀이다. 2020년 통합 우승도 양의지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더욱 절박하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 
강인권 감독의 야구를 펼치기 위한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할 선수 역시 양의지다. 두산 시절부터 사제지간으로 연을 맺어온 만큼 강인권 감독과 양의지의 사이는 각별하다. 양의지가 그동안 많이 배우고 의지했던 강인권 감독의 존재가 양의지의 잔류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다만,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접근하면 어쩔 수 없이 양의지 영입전은 경쟁이 붙을 수밖에 없다. 포수가 급한 여러 팀들이 양의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NC로서도 잔류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 
일단 이날 강인권 감독 취임식에 양의지는 참석하지 않았다. FA를 앞둔 선수가 구단 공식 행사에 참여하는 건 극히 드물다. FA 를 취득하는 선수 중 이날 강 감독의 취임식에 참석한 선수는 투수 원종현, 이재학, 내야수 노진혁 뿐이었다. 올 시즌 후반기 주장은 양의지였지만 맡았지만 이날 선수단 대표로 강인권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선수도 이용찬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안부 인사 정도만 했다. 취임식에 참석 못해서 죄송하다고 하더라”라면서 “FA와 관련해서는 특별히 깊은 대화를 나눠보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NC로서는 최우선 과제가 된 양의지의 잔류다. 강인권 감독 입장에서도 양의지의 잔류만큼 행복한 취임 선물은 없을 터. 과연 양의지와 강인권 감독은 재회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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