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좀 써 제발" 유아인의 소신, 눈물보다 따뜻한 일갈 [Oh!쎈 초점]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11.04 00: 02

배우 유아인이 참았던 울분을 터트렸다. 따끔한 일침이 지켜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유아인은 3일 새벽 SNS를 통해 "내 걸음을 걸으려는데 한 발도 떼기가 어렵다"라며 깊은 상실감을 담은 심경글을 게재했다.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충격과 슬픔을 표현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가운데 경사진 좁은 골목길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까지 이번 사고로 집계된 사망자만 156명에 달한다. 

전에 없던 황망한 비보가 전국을 연일 달구는 상황. 유아인은 참사 당일 한국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참사와 관련한 악성 루머에 소환됐다. '이태원 간 유명인'이 사고 원인으로 거론되던 가운데 그가 바로 유아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 황당한 주장에 소속사는 "유아인은 참사 당일 한국에 없었다"라고 공식입장까지 발표해야 했다. 
다행히 빠르게 낭설은 묻혔으나 후유증은 남았을 터. 유아인은 "누가 더 잘못했는지는 더 모르겠다. 꺼진 생명을 무기로, 방패로, 소재로, 안주로, 걸림돌로 삼느라 꺼지지 않는 화면들. 통곡의 주인 보다 더 시끄러운 개소리들. 빅한 데이터로 팔려나가는 것들"이라며 한탄했다. 비보가 루머로 얼룩지며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발 더 나아가 유아인은 "마음 좀 써 제발"이라며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충분한 애도를 당부했다. 그는 "더 아프고 덜 아픈 마음 겨루다 버려진 것들. 사실은 한통속의 우리들. 그 마음들이 지금 가장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여기다가 애써 밝힌 마음이 가장 필요한 곳에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도 없는 방에 켜 둔 빛보다는 그게 덜 무안해서"라고 강조했다. 
보는 이들에 따라 따끔하기도 하고 매섭게도 느껴지는 심경글. 일각에서는 "속 시원하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최근 악성 루머에 휩싸인 데다가, 그동안 유아인이 확고한 자기 만의 세계를 보여준 덕분이다. 
대중의 사랑과 판단이 중요한 연예인에게 나름의 소신을 드러내는 것은 분명히 모험이다. 사회적인 사안일수록 더더욱 발언 금지 대상이 된다. 많은 사람들의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의 한 마디에 무게와 시선이 쏠리고, 사소한 표현이나 말실수도 트집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아인은 SNS를 통해 꾸준히 그만의 언어를 표현해왔다. 이태원 참사라는 국가적인 비보 앞에서도 마찬가지, 그의 소신엔 흔들림이 없는 모양새다. 미움 받을 용기로 자기만의 말을 풀어내는 그의 일침이 어떤 눈물의 애도보다 따뜻하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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