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에서 순한 양이 된 푸이그의 고백, "한국에서 심리치료 받은 게 큰 도움됐다" [KS]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1.04 06: 00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180도 확 달라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잇따른 돌출 행동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나 국내 무대에서는 순한 양이 됐다. 그는 한국에서 심리 치료를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새로운 에이전트(리셋 카르넷)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내게 필요한 치료를 받았다. 오랫동안 내게 문제가 있었지만 나는 알지 못했고 쿠바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알려져 있지 않거나 의사의 도움을 받는 걸 약하거나 남자답지 못하다고 여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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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는 이어 "미국에서 뛸 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구해보라고 이야기해준 구단들이 없었기에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카르넷은 푸이그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푸이그 또한 카르넷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푸이그는 "에이전트는 나를 위해 열심히 일했고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 유일한 존재였다. 그녀는 나는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녀가 말한 건 모두 진실이었다. 가난한 나라에서 온 스포츠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이 이해 못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도움을 요청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까지 내게 길을 제시해준 이는 없었다. 이제 나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 나 자신에게 상처를 주지 않아도 된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제 내가 도움을 청할 대상이 있기 때문에 달라진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푸이그는 "스포츠 선수에게는 그들을 챙겨주고 심각한 주제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그는 "나는 아직 젊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말을 많이 한 적은 없는데 내가 글을 잘 못 쓴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한편 키움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SSG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푸이그가 안방에서 호쾌한 타격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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