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지는 마이너 계약뿐”…日 106억 먹튀 투수, 고국행 비행기 오르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04 13: 20

한때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30)가 고국 유턴 위기에 몰렸다.
메이저리그 내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최근 미국에서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아리하라의 빅리그 복귀 가능성을 낮게 바라봤다.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활약했던 아리하라는 2021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을 통해 텍사스와 2년 620만달러(약 88억원)에 계약했다. 124만달러(약 17억원)의 포스팅 비용이 더해져 이적에 총 744만달러(약 106억원)라는 적지 않은 돈이 투입됐다.

[사진] 아리하라 고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리하라는 기대와 달리 첫해부터 ‘먹튀’ 논란에 시달렸다. 일본 6시즌 통산 60승 커리어를 앞세워 일찌감치 선발 한 자리를 꿰찼으나 빅리그 적응 실패와 함께 5월 초까지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59에 그쳤다.
건강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오른손 중지 통증으로 한 달 내내 기복을 겪더니 어깨까지 말썽을 부리며 5월 말 현지 병원에서 우측 어깨 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회복에 적어도 12주가 걸리는 큰 수술이었다.
부상 복귀 후에도 빅리그는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9월에도 1패 평균자책점 6.75로 흔들린 아리하라는 첫해 퀄리티스타트 없이 10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64를 남기고 9월 20일 지명할당 조치를 당했다. 이후 웨이버를 통과하며 구단 산하 트리플A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 잔류했고, 올해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합류했다.
트리플A에서 2년차 시즌을 출발한 아리하라는 18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4.88을 남기며 8월 어렵게 빅리그 콜업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9.45의 부진 끝 양도 지명 처리되며 다시 마이너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9월 11일 토론토전 3이닝 11실점 악몽이 치명적이었다.
FA가 된 아리하라의 빅리그 복귀 전망은 당연히 어둡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다면 고국 일본으로 유턴하는 게 오히려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MLBTR은 “일본에서 3선발급 선수였던 아리하라는 텍사스와 2년 계약했지만 알링턴에서 15경기 평균자책점 7.57을 남기는 데 그쳤다”라며 “내년 시즌 또한 선택지는 각 구단 별 산하 마이너리그 팀들과의 계약밖에 없을 듯하다. 그가 기회를 찾아 다시 NPB로 돌아간다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는 냉정한 시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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