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LG맨’ 류지현 "죄송하다"며 떠난 날, LG는 대표이사가 마지막을 예우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1.04 17: 25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일주일이 지났다. LG는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구단 최고위층의 결정이다.
지난달 28일 키움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배한 후 류지현 감독은 재계약 여부를 기다렸고, 일주일 만에 ‘결별’ 결과를 듣게 됐다. LG는 류지현 감독을 최대한 예우하며 떠나보냈다.
재계약 여부를 놓고 결정이 늦어지면서 류지현 감독은 생채기를 입었다. 정규 시즌 2위, 승률 6할1푼5리의 뛰어난 성적에도 포스트시즌에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재계약을 보장받지 못했다. 구단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이런저런 루머가 돌았고, 마음의 상처는 생겼다.

류지현 감독은 4일 오전 잠실구장 LG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김인석 대표이사가 류지현 감독을 맞이해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구단 결정을 알려줬다.
구단 관계자는 “대표이사님이 직접 감독님을 만나서 결과를 알려드렸다”고 전했다. 단장이 아닌 구단 최고 책임자인 대표이사가 류지현 감독과 단 둘이 얼굴을 마주하고 통보함으로써 최대한 예우를 했다.
밖에서 이를 지켜본 차명석 단장은 “좋은 친구가 떠나서 마음 아프다”고 전했다
류지현 감독은 1994년 LG에 입단해 신바람 야구의 주역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1994년 신인왕을 차지했고, 이후 2004년 은퇴할 때까지 LG의 명유격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LG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수비코치, 주루코치 등을 역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년 코치 연수를 받기도 했다. 연수를 마치고 다시 LG 코치로 합류했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수석코치를 맡았다.
류지현 감독은 2021~2022시즌 159승 16무 113패(승률 .585)를 기록했는데, 이 기간 KBO리그 최고 승률이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29년간 몸담았던 LG를 떠나게 됐다.
류지현 감독은 김인석 대표이사를 만나고 나온 뒤 구단 홍보팀을 통해 작별인사를 남겼다. 그는 "지난 29년 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난다. LG 트윈스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류지현 감독은 "우승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 특히 지난 2년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우리 선수들이 있었기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는 이제 팀을 떠나지만 내가 사랑하는 LG 트윈스는 내 마음속에 영원히 원픽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의 응원과 격려 부탁드리며 나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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