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홈런 치고 별명이 神이 된 日 괴물타자 “기쁘지만 내가 신은 아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1.05 12: 35

야쿠르트 스왈로즈 무라카미 무네타카(22)가 과분한 별명에 손사래를 쳤다.
무라카미는 올해 141경기 타율 3할1푼8리(487타수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OPS 1.168로 활약하며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트리플크라운에 올랐다. 동시에 1964년 오 사다하루(55홈런)를 넘어 일본인 타자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소속팀 야쿠르트는 무라카미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시즌을 보내면서 무라카미를 치켜세우는 별명이 일본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무라카미의 ‘카미’와 일본어로 신(神)을 뜻하는 ‘카미’가 동음이의어인 것에 착안한 ‘무라카미(神)님’이 그것이다. ‘무라카미(神)님’은 일본에서 화제가 되며 2022년 유행어대상 후보에 올랐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무라카미 무네타카. /야쿠르트 스왈로즈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일본매체 주니치신문은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공식 훈련에 참가한 무라카미가 ‘무라카미(神)님’이라는 별명에 대해 위트있는 답변을 했다”라며 무라카미의 반응을 전했다.
‘무라카미(神)님’이 유행어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말에 무라카미는 “기쁘다”면서도 “내가 신은 아니니 다들 그렇게 부르지 말았으면 좋겠다”라며 겸손하게 웃었다. 한편 올해 유행어대상에는 무라카미(神)님 외에도 '오타니룰'(메이저리그에서 투수가 경기 중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변경할 수 있는 신설 규정), '빅보스'(니혼햄 신조 츠요시 감독의 별명), '레이와의 괴물'(지바롯데 사사키 로키의 별명) 등이 후보에 올랐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무라카미는 내년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 타선을 이끌 전망이다. 일본과 같은 조에 편성된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다.
주니치신문은 “무라카미가 수비 훈련을 하다가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타구에 맞는 사고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없다’라고 말하며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와 건재함을 과시했다. 타격 훈련에서는 일본프로야구 공인구가 아닌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사용했음에도 연신 호쾌한 타구를 날렸다. 39번의 스윙으로 6개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보냈다”라고 무라카미의 훈련 상태를 전했다.
무라카미는 “일장기를 달고 뛸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부끄럽지 않은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각오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대해서는 “타격감은 생각보다 좋았다.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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