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과 양현종만은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는 2022시즌 5위를 했다. 2021시즌은 창단 처음으로 9위까지 추락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2년 만에 경질됐고, 단장과 대표이사까지 교체되는 홍역을 치렀다. 그리거 2022시즌 5위로 점프해 자존심을 회복했다.
대대적인 투자덕택이었다. 미국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과 FA 타자 최대어 나성범을 동시에 영입했다. 시즌 도중에는 포수 박동원까지 트레이드로 수혈했다. 세 선수의 보강으로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점은 분명했다.
그렇다고 이들만이 5위를 이끈 것은 아니었다. 타선에서는 몇몇 젊은 야수들의 대약진이 있었다. 외야수 이창진(31), 내야수 류지혁(28)과 박찬호(27), 황대인(26)들이 주인공들이다. 네 선수는 모두 100안타를 넘게 때리며 타선에 힘을 실었다.
박찬호의 타격능력은 일취월장했다. 만년 2할대 초반의 타격이 아니었다. 566타석 2할7푼1리, 4홈런, 45타점, 81득점, 장타율 3할4푼1리, 출루율 3할4푼4리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기록이었다. 안정된 유격수 수비까지 이제는 1군 주전급 성적을 올리는 타자로 우뚝 섰다.
이창진은 규정타석에 약간 모자란 40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3할1리를 기록했다. 104안타, 7홈런, 48타점, 56득점, 장타율 4할2리, 출루율 3할7푼4리의 수치를 남겼다. 전년도에 비해 월등히 개선된 성적이었다. 개막 당시는 경쟁대열에서 비켜있었지만 좌익수 주전으로 떠올랐다.
3루수 류지혁도 큰 성과를 올렸다. 프로 입단 11년만에 첫 규정타석에 진입했다. 477타석, 타율 2할7푼4리, 2홈런, 48타점, 55득점, 장타율 3할4푼6리, 출루율 3할6푼9리를 기록했다. 주전 3루수이자 1번타자로 활약했고, 가끔 1루까지 커버하면서 주역으로 뛰었다.
황대인도 524타석에 들어가며 첫 규정타석을 이루었다. 타율은 2할5푼6리에 그쳤지만 14홈런, 91타점, 40득점, 장타율 4할1리, 출루율 3할1푼5리를 기록했다. 한때 4번타자로 나서기도 했고,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4명의 선수들은 작년 모두 298개의 안타를 쳤다. 그러나 올해는 471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4명 안타가 58%나 증가했다. 이들의 덕택에 그만큼 타선도 강해졌고, 팀타율 1위의 결과로 나왔다. 팀안타도 전년에 비해 13.6% 올랐다. 이들은 올해의 약진을 발판으로 나란히 3할 타율에 도전한다.
베테랑 3할타자 고종욱은 "올해 나성범과 양현종이 있어 5위로 올라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찬호, 창진, 지혁, 대인이까지 젊은 타자들까지 잘해서 5위가 된 것이다.이들과 (김) 도영이와 (김) 석환이도 힘을 보탠다면 내년에는 KIA 타선이 더 좋아질 것이다"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