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년 차 좌완 허윤동(21)은 지난 7월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인생투를 선보였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를 달성하며 구단 창단 후 최다인 13연패의 마침표를 찍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직 그 여운이 남아있는 듯했다. "팀이 13연패를 끊는데 도움이 되어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퀄리티스타트를 한 번도 못 해봤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달성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런 경기를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허윤동의 말이다.
13연패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최대한 길게 던진다는 생각보다 한 타자 한 타자 전력으로 던져 한 점도 주지 않겠다는 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부담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대답했다.
허윤동은 올 시즌 12경기(55이닝)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6.55를 거뒀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 많은 이닝을 던지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그는 "1군에서 많이 던지긴 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겨우내 이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기복이 심했다는 게 가장 아쉬웠다. 카운트 싸움을 불리해지면서 가운데 넣으려고 하다 보니 안타를 맞거나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크게 실점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구속 향상이 눈에 띄었다. 최고 147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허윤동은 "열심히 하다 보니 구속이 올라왔다. 평균 구속 142~143km 정도 나왔는데 구속은 더 올라가면 좋겠지만 구속보다 제구가 더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한 포수 김재성은 "개인 성적보다 더 만족스러운 게 있다. 물론 제가 한 건 아니지만 (허)윤동이가 저와 호흡을 맞추면서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포수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허윤동은 "(김)재성이 형과 퓨처스에서 많이 해봤고 1군 첫 등판 때 재성이 형과 하게 되어 마음이 편했다. 경기할 때 투구 내용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경기가 끝나면 어떤 부분이 좋았고 아쉬웠는지 이야기해주신다. 내년에 변화구를 가다듬으면 훨씬 더 좋아질 거라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허윤동에게 다음 시즌 목표를 묻자 "기복을 최대한 줄여 안정적으로 던지고 싶다. 올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