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승리요정? 고척돔 찾은 박찬호, "이기려는 의지, 응집력 기대" [KS4]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1.05 14: 49

‘코리안 특급’ 박찬호(49)가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고척돔을 찾았다.
박찬호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4차전을 보러 관중석에 앉았다. 그의 등장에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팬들은 경기 전 박찬호의 사인을 받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박찬호는 팬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지만 웃으면서 계속 팬서비스를 했다. 팬들의 발길이 잠시 끊어졌을 때에는 취재진을 만나 야구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소감을 말했다.

박찬호가 한국시리즈를 찾아 어린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22.11.05 /jpnews@osen.co.kr

박찬호는 먼저 최근 이태원 참사에 슬픔을 공감했다. 그는 ”선수들의 좋은 경기를 잘 보고 있다”면서 “사실 경기 전에 음악을 들으면서 활발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화이팅’도 외쳐야 하는데, 애도 기간이다.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왜 묵념을 해야하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 리그는 팬들 때문에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찬호는 “야구계 이벤트가 있을 때 애도 기간이 됐다. 리그도 선수들도 굉장히 성숙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태원에서는 슬픈 일이 일어났다. 할로윈 축제를 즐기러 간 이들이 좁은 골목에서 화를 당했다. 때문에 KBO는 애도 기간에 열리는 한국시리즈 1~4차전에는 응원단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KBO 축제의 날을 앞두고 사고가 일어나면서 박찬호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 가운데 키움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찬호는 키움 홍원기 감독과 친한 친구 사이다. 중동초등학교-공주중학교-공주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학창시절 내내 함께 야구를 했다. 고교 졸업 후 박찬호는 한양대, 홍 감독은 고려대로 각각 진학했지만 그들의 우정은 이어졌다.
홍 감독은 이날 4차전을 앞두고 "박찬호에게 오늘 있는 일정 전부 취소하고 응원 와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면서 "어제(4일)는 김하성 선수가 응원왔는데 오늘은 박찬호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홍 감독은 “(박찬호가) 승리요정이 되길 바란다”면서 “키움 유니폼을 입히려고 하는데 입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찬호는 키움 유니폼은 입지 않은채 야구를 보고 있다.
박찬호는 “어제도 잘 했다. 선수들은 더 집중하고 더 잘 해보려는 듯하다. 오늘 키움 선수들의 응집력, 꼭 이겨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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