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 염경엽 LG 신임 감독, 왜 현장과 프런트 양쪽에서 인기 높을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22.11.07 06: 06

-한국야구계에 보기 드문 현장과 프런트 수장 능력을 다 갖춘 인물
-LG와 자신의 소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달려간다
한마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이다. 현장 사령탑과 프런트 수장을 오가며 실력을 뿜어내고 있다.

염경엽(54) KBO기술위원장이 제14대 LG 트윈스 감독으로 6일 선임됐다. 염 감독은 이번이 3번째 사령탑이다. 2012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맡아 첫 번째로 한 팀의 수장이 돼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켰다. 능력을 인정받은 염 감독은 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2019년 감독을 맡으며 현장 지도자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번에 현장을 떠난 2년 만에 LG 트윈스 감독으로 3번째 사령탑에 올랐다.
남들은 한 번도 하기 힘든 감독자리를 3번씩이나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 됐다. 염 감독은 앞서 SK 단장을 맡으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프런트 행정가로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염 감독은 현장 지도자와 프런트 맨으로서 ‘양수겸장’한 드문 야구계 인재로 정평이 났다. 그렇기 때문에 염 감독은 쉬고 있을 때에도 끊임없이 현장 감독과 단장 등 후보자로 ‘러브 콜’을 받고 있었다. 한국프로야구 기구인 KBO 사무총장 후보, 감독 및 단장 공백이 생긴 구단들의 유력후보 등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염 감독은 왜 이토록 현장과 프런트 수장으로 인기가 높을까.
염 감독이 걸어온 이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2000년 프로선수 은퇴 후 염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운영팀에서부터 프런트 실무자로 실력을 쌓기 시작했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코치를 거친 뒤 2008년 LG 스카우트팀 차장으로 옮겨 프런트맨으로서 본격적인 능력 발휘에 나섰다. 뛰어난 안목으로 로베르토 페타지니 등 걸출한 외국인 선수 영입과, 현재 LG에서 뛰고 있는 오지환을 신인지명으로, 채은성을 육성선수로 각각 데려온 바 있다. 이어 2008년 10월부터 2009년까지 LG 운영팀장을 맡아 수완을 보여줬다.
2009년 겨울 운영팀장을 그만두고 현장 지도자로 다시 돌아갔다. LG 수비코치를 맡았다가 넥센 히어로즈로 팀을 옮겨 코치생활을 이어오다가 2012년 넥센 감독에 올랐다.
염 감독의 경력이 말해주듯 지도자로서 능력과 프런트 책임자로서 능력을 모두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염 감독은 건강문제로 SK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코치 연수 등 지도자로서 꾸준히 공부했다. 방송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KBO에서는 내년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대비해 선수를 뽑는 기술위원회의 위원장을 겸해 행정가로도 활동 중이었다.
염 감독은 해박한 야구 이론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경기 분석과 선수 지도력을 보여줬다. ‘염갈량’으로 불릴 정도로 야구장에서 현란한 지휘 능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부드러운 인상과 말솜씨로 야구계에 적이 거의 없는 인사이다. 술을 전혀 하지 못하지만 폭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염 감독의 또 다른 장점이다.
현장과 프런트 양쪽에서 실력을 갖추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염 감독이 LG 구단과 자신의 소망인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향해 달려갈 태세이다. 유니폼과 양복이 다 잘 어울리는 염 감독의 우승을 향한 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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