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투심' 박희수 코치의 삼성행 소감, "아버지의 마음으로 다가가겠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1.07 15: 28

홀드왕 출신 박희수(39) 코치가 라이온즈의 새 식구가 된 소감을 전했다. 
대전고와 동국대를 졸업한 뒤 2002년 SK 와이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희수 코치는 통산 397경기에 등판해 21승 22패 79세이브 60홀드(평균자책점 3.02)를 거뒀다. 2012년 34홀드를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20년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박희수 코치는 상무 투수 코치로 활동하며 뛰어난 지도 능력과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성장을 도왔다. 특히 박희수 코치의 손을 거쳐간 좌완 김기훈과 이상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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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구단에서도 박희수 코치에게 큰 관심을 보였으나 삼성이 발 빠르게 움직여 영입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에는 좌완 투수가 풍부하다. 박희수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한층 더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박희수 코치와의 일문일답. 
-삼성에 오게 된 소감은. 
좋은 팀에 코치로 오게 되어 너무 기쁘고 구단에 감사드린다. 육성군 투수 코치를 맡게 됐는데 신인 선수 위주로 잘 봐줘서 앞으로 이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생각이다. 
-삼성과는 인연이 없는데 어떻게 오게 됐는지. 
연고와 인연이 없는 삼성으로부터 연락받았을 때 많이 놀랐다. 삼성 하면 워낙 좋은 팀이고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진만 감독님과 SK에서 함께 했고 강명구 코치님과 이정식 코치님은 상무 동기다. 또 김동엽 선수도 SK에서 함께 뛰었다. 
-타 구단에서도 영입 제의를 받았는데 삼성을 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삼성에서 가장 먼저 연락을 주셨다. 제일 먼저 찾아주신 팀이 저를 가장 필요로 하고 좋게 봤다는 거 아닐까 생각된다. 상무 코치로서 많이 배우고 있었지만 언젠가는 프로팀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친구들이 농담 삼아 ‘대기업에 취직하게 된 걸 축하한다’고 이야기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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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특급 좌완으로서 삼성의 왼손 투수들의 능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좌우 가리지 않고 모든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이 다르다. 모두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프로에 왔다고 생각한다. 투구 폼을 많이 만지기보다는 선수에 대해 파악하고 나서 선수들의 특성을 감안해 최대한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선수 본인이 투구 폼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충분한 대화를 나누겠다. 교정이 필요한 경우 같이 바꿔나갈 생각이다. 우선적으로 기존 틀 안에서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구단에서는 박희수 코치의 공감 능력을 높이 평가하던데. 
상무에서 2년간 코치로 활동하면서 느낀 게 있다. 코치 첫해에는 선수를 그만둔 지 얼마 되지 않아 코치 입장보다 선배의 마인드로 다가갔다. 선배로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다가갔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저도 자식이 있는 부모로서 선배 입장보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한다. 신인 선수와 나이 차도 많이 나는데 아버지가 아들을 대하듯 유하게 대하고 항상 선수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귀 기울이고 거기에 맞춰 선수들을 대하려고 한다. 많이 듣고 받아주면서 대화도 잘 통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박희수 코치의 주무기였던 ‘악마의 투심’을 전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수로서 변화구가 중요하고 좋은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는 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변화구 연마 이전에 제구력과 안정된 투구 밸런스가 우선이다. 이 부분이 잘 갖춰진 뒤 (변화구를) 알려줄 생각이다. 
-파란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 
SK 시절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는데 2013년과 2017년 WBC 대표팀 유니폼 색상이 파란색이었는데 잘 어울리더라. 원래 좋아하는 컬러가 파란색이다. 오늘 유니폼을 입어보니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육성군 투수 코치로서 목표가 있다면. 
육성군 투수 코치로서 신인 선수와 1군에 올라가지 못한 선수들을 보게 될 건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1군에 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최대한 빨리 좋은 기량을 만들어서 1군에 갈 수 있게끔 그 시간을 단축시키는 게 제 역할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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