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운전+경찰폭행' MC딩동, 황당 복귀..대중에 보답해달라 한 적 없는데요? [박소영의 PS.Y]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11.07 19: 48

만취 운전 후 도주까지, 결국 법정에서 징역 3년형을 구형 받고 집행유예로 풀려난 MC딩동이 “대중에게 보답”을 빌미로 복귀를 선언했다. 누구도 보답해 달라 한 적이 없는데 말이다.
최근 기획사 마운틴무브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MC딩동은 7일 소속사를 통해 “당시 벌어진 모든 일이 저의 책임이고 죄송할 따름이다. 인생을 살며 이번 일은 저에게 가장 뼈아픈 경험이 됐다. 두 아이의 아빠로 책임없는 행동을 한 것에 많이 후회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MC딩동은 지난 2월 17일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서울 성북구의 한 도로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하지만 경찰의 정차 요구에 응하지 않고 도주했고 4시간 정도의 추적 끝에 검거됐다. 당시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더파티움에서 진행되는 제5회 대한민국 예술문화인대상 앞선 포토월에 MC딩동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경찰은 MC딩동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발부했다. 구속된 MC딩동은 지난 5월 24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특히 도주 과정에서 경찰관을 위협해 상해를 입힌 혐의도 인정했지만 변호인 측은 “이후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7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MC딩동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MC딩동은 “진심으로 잘못했다 뉘우치며 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눈물이 판사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걸까? 며칠 뒤 열린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죄질이 무겁고 비난 가능성 또한 크다”면서도 “유사한 교통사고 관련 전과는 있지만 벌금형을 초과하는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자유의 몸이 된 MC딩동. 이제 그는 가족을 앞세워 뻔뻔하게 복귀를 꿈꾸고 있는 모양새다. 사고부터 구속, 재판, 석방, 복귀 선언까지 1년도 채 걸리지 않은 초고속 행보다.
소속사 측은 "MC딩동을 더욱 냉정한 눈으로 가감없이 관리하며 MC로서 품격있는 처신을 하도록 돕겠다"며 "많은 분들의 따끔한 충고를 애정으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했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MC딩동 역시 소속사를 통해 “좌절하고 포기하려던 순간 나를 잡아준 건 사랑하는 아내였다”며 “아내의 따뜻한 손이 한가정에 가장임을 일깨워주었고 앞으로 그저 사죄하는 마음으로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대중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앞으로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으로서 아이들과 아내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는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아버지로 살아가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장으로서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는 건 가정 내에서 이루면 될 일이다. 대중은 아직 그를 용서하지도, 복귀해서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해 달라 바란 적이 없다. 아내와 아이를 앞세우고, 대중에게 보답하겠다는 뻔한 변명 뒤에 숨은 MC딩동의 사과문이 더욱 비난 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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