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구단주 없었다' KBO 뛰어든지 2년, 용진이형이 보여준 야구사랑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1.08 21: 08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도 활짝 웃었다. 투자의 결실을 본 것도 있지만 ‘야구 찐사랑’을 보여주던 그가 야구장에서 ‘통합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보게 된 것이다. SSG가 8일 키움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두며 '통합 챔피언'이 됐다.
지난해에는 신세계 그룹이 한국 프로야구판에 뛰어들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보내던 추신수의 영입, 올해에는 김광현의 복귀로 인천 야구장을 향한 팬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홈경기 누적 관중은 98만1546명.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팬동원을 자랑했다. 인천 연고 프로야구 팀 최초로 한 시즌 관중 1위였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 덕에 선수들도 힘을 내어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고,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6차전에서 0-0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챔피언’이 됐다.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KBO리그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개막일부터 마지막까지 1위)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SSG의 기념행사, 김원형 감독과 정용진 구단주가 우승 트로피와 함께 세리머니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05 / dreamer@osen.co.kr

선수들 팬들도 같은 마음으로 기뻐했다. 이 가운데 정 구단주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역시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또 그간 조마조마하게 경기를 봤을 것이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이런 구단주가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야구에 애정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 구단주는 시즌 전부터 틈틈히 야구 ‘찐사랑’을 보여줬다. “개막 후 10연승을 하면 시구하겠다”는 팬들과 약속도 잊지 않고,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분 응원과 나의 보석 덕분에 10연승 했습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지난 4월 16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 때 시구를 하며 공약을 이행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경기를 마치고 한국시리즈 첫 승을 거둔 SSG 정용진 구단주가 팬들의 환호에 인사 전하고 있다. 2022.11.02 / dreamer@osen.co.kr
시간을 내어 경기 전부터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수들을 응원했다. SSG가 진 다음 날에는 다시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구단주는 선수들이 안타를 때린 뒤 세리머리를 펼치며 응원했다.
베테랑 투수 노경은은 “항상 덕담을 건네주신다. 야구장에 오시면 늘 응원해주고 가신다. 고맙고, 멋있고, 감사하다.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고 고마워했다.
노경은은 “손가락을 다쳤을 때도 연락이 왔다. 20년 야구 인생 구단주님과 이렇게 직접 연락을 주고받는 것도 처음인데, ‘필요한거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하셨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했다.
정 구단주는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노경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 준비가 잘 됐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이런 구단주의 관심에 노경은은 “자신있다”고 답했고, 노경은은 9회초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 구단주의 열정에 팬들은 인천SSG랜더스필드로 모였다. 인천 연고 프로야구 팀 최초로  한 시즌 관중 1위다. 팬심을 잡았고, 선수들도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힘을 냈다. 정 구단주는 한국시리즈 기간에도 인천 홈경기는 빠지지 않고 ‘직관’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야구팬들과 소통하던 정 구단주는 야구장에서 직접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이렇게 야구장을 자주 찾고, 팬들과 소통하던 구단주는 없었다. 정 구단주의 이런 애정과 관심 덕에 올 한해 인천 야구장은 팬들로 북적거렸다.
또한 정 구단주는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2022시즌을 앞두고 약 40억 원의 거액을 투자해 클럽하우스를 메이저리그식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앞서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접 떠나 어떤 보완이 필요한지 직접 살펴보는 적극성이 있었다. 이런 구단주의 야구사랑, SSG가 가장 마지막에 웃을 수 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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