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KK’ 김광현, 다섯 번째 우승 반지 꼈는데…남는 아쉬움과 미안함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1.09 23: 59

돌아온 ‘KK’ 김광현이 결국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뤘다. SSG 랜더스 ‘에이스’로 한 시즌 동안 선발진을 이끌며 정상에 앉았다.
SSG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6차전에서 김광현에게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지게 했고, 김광현은 아웃카운트 2개를 무난히 처리했다. SSG는 4-3 승리로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7⅔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3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후 김택형, 박종훈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 1사 이후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우승 확정 이후 SSG 김광현이 기뻐하고 있다. 2022.11.08  / soul1014@osen.co.kr

김원형 감독은 경기 전 “김광현도 불펜 대기한다. 중요한 타이밍이 있으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일단 경기를 봐야겠지만, 내일 생각도 안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오늘 할 수 있는건 다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전날 선발 등판했던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첫 타자 김태진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고 이지영을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김광현은 4년 전인 지난 2018년 한국시리즈 때에도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우승을 확정하는 투수가 된 바 있다.
SSG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데에는 김광현 몫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에이스’이다. 2년간 빅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에이스’ 덕에 SSG는 지난해보다 안정적으로 선발진을 운영하면서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는 짧게 끝는 야구를 할 수 있었다. 그 결과는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고, 다시 힘을 모아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김광현은 개인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갖게 됐다. 그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영광”이라고 했는데, 우승의 기쁨까지 만끽했다. 사실 김광현이 돌아오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SSG 선수단은 우승을 그려봤다.
SSG는 지난 3월 8일 “구단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거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을 맺엇다”고 알렸다. 구단은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로 김광현 복귀를 적극적 요청했다.
이때 주장 한유섬은 “더할 나위 없다”며 김광현의 복귀를 반겼다. 그는 “팀에 좋은 투수는 많다. 하지만 광현이 형이 큰 무대를 밟고 다시 온 만큼 좋은 경험담도 많이 얘기해줄 것이다. 후배들이 보고 배울 게 많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빅리그 16시즌 경험을 한 추신수도 김광현에게는 조언해줄 게 없다고 했다. “알아서 잘 하는 선수다. 철저하게 준비하는 선수”라며 기대할 뿐이었다. 사실 김광현이 오기 전 SSG 선발진은 우승 전력은 아니었다. 그런데 김광현이 오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김광현은 지난 2년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꿈의 무대에서 뛰었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기간이 끝났지만, 더 뛰고자 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길어지면서 국내서 개인 훈련만 해야 했다.
제대로 캠프 일정을 소화하지 못해 걱정도 있었지만, 그는 28경기에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외인 투수 윌머 폰트(28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와 함께 리그 최강 ‘원투 펀치’ 노릇을 했다. 김광현은 김광현이었다. SSG 구단이 적극적으로 김광현에게 다가간 보람이 있었다.
김광현은 다섯 번째 우승 반지를 갖게 됐다. 우승 세리머니 후 김광현은 “손가락 하나를 다 (우승 반지로) 다 채웠다. 우리 선수들 정말 다 고생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등판에서 개인 통산 150승을 이루지 못한 점은 아쉬워했다.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욕심을 좀 부렸는데, 결과도 안 좋았다. 그 기분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 그 기운에 계속 실점을 해서 팀에 미안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에 나갈 수 있게 돼 고맙고 영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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