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오재원'이라 불리는 사나이, "팀 동료들도 같은 팀이라 다행이라고 해"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1.09 09: 00

황성빈은 올 시즌 롯데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소래고와 경남대를 졸업한 뒤 2020년 2차 5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구단 측은 황성빈이 키 172cm 몸무게 76kg의 작은 체구에도 리드오프 스타일의 우투좌타 외야수로서 잠재 능력을 주목했다. 
장타 생산 능력은 부족하지만 타격의 정확성과 빠른 발은 황성빈의 가장 큰 장점. 대학 4년간 70경기에서 85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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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하자마자 현역 사병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그는 올 시즌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10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4리(320타수 94안타) 1홈런 16타점 62득점 10도루를 기록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황성빈은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오늘의 황성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기 않고 성장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선수"라고 했다. 또 "황성빈이 기회를 받는 건 우연히 주어진 게 아니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얻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황성빈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시즌 전에 목표로 삼았던 것보다 이뤄낸 게 많은 것 같아 좋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욕심에 끝이 없다는 걸 느꼈다.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고 했다. 
황성빈은 또 "스스로 어느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알게 된 건 좋은데 경기 중 하지 않아도 될 실책을 범한 건 아쉽다"고 말했다. 
올 시즌 도루 성공률은 45.5%에 불과했다. 황성빈은 "도루를 잘해야 하는데 너무 많이 아웃됐다. 김평호 코치님과 연습하면서 왜 아웃됐는지 되돌아보고 계속 보완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성빈은 '롯데의 오재원'이라고 불린다. 끈질게 물고 늘어지며 상대 투수를 괴롭히지만 같은 팀 동료들에겐 최고의 동료라는 의미다. 이에 황성빈은 "저희 팀 형들도 제게 '같은 팀이라서 다행'이라며 '상대 타자였다면 일단 초구부터 머리로 던지고 시작할 것'이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 투수들을 귀찮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제겐 괜찮은 표현 같다.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황성빈은 8월 한 달간 타율 1할8푼6리(43타수 8안타) 2타점 5득점으로 한 차례 부침을 겪었다. 그는 "벤치에 앉아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경기에 나가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깨달았다"면서 "스스로 경기에 나갈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걸 떨쳐내고 나니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황성빈은 "저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외야수로서 실책(7개)이 너무 많았다. 전준호 코치님과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내년에는 진짜 잘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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