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3번’ 키움의 눈물겨운 첫 우승 도전기, 그런데 더한 팀들이 있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1.10 06: 20

키움 히어로즈의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 결국 준우승으로 끝이 났다.
키움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3-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4패를 기록한 키움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8년 창단한 키움은 현재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구단이다. 신생팀 NC와 KT가 각각 2020년과 2021년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을 하지 못한 유일한 구단이 됐다.

SSG 랜더스가 구단 인수 후 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과의 경깅서 4-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키움은 2014년, 2019년에 이어 2022년에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며 창단 첫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경기 종료 후 키움 이정후가 박수를 치고 있다. 2022.11.08 /sunday@osen.co.kr

우승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키움은 올해를 포함해 세 차례 한국시리즈(2014년, 2019년, 2022년)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사실 KBO리그를 살펴봤을 때 한국시리즈에 3번이나 진출하고도 첫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보기 드문 케이스다. 단 3팀을 제외하고는 모든 팀들이 최소 세 번째 도전에서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오랫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 3팀은 삼성, 한화, 그리고 키움이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기는 조금 특이하다. 1982년과 198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1985년에는 전후기 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팀이 됐다. 그런데 당시 KBO리그에 전후기 리그 통합 우승이 나올 경우 한국시리즈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규정 때문에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았다. KBO리그 41년 역사 동안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은 것은 1985년이 유일하다.
그 다음부터 우승팀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하지 못한 삼성의 눈물겨운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기가 시작됐다. 1986년, 1987년, 1990년, 1993년, 2001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해태(현 KIA, 1986년, 1987년, 1993년), LG(1990년), 두산(2001년) 등에 가로막혀 번번히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은 2002년 8번째 도전만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화도 한국시리즈 우승이 쉽지 않았다. 전신인 빙그레 시절 1988년, 1989년, 1991년, 199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1992년에는 당시 정규리그 최고 승률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롯데에 업셋을 당하고 말았다. 빙그레는 한화로 팀명을 바꾼 뒤에야 1999년 첫 우승을 달성했다.
키움은 세 차례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첫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내년을 기약한 키움이 이정후, 안우진 등 주축선수들이 남아있을 때 염원하는 우승을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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