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DH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선배님 공백 메우기 위해 2~3배 더 잘해야"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1.09 14: 00

한동희(롯데)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이대호의 후계자로서 더 이상 롤모델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게 너무나 아쉽지만 이대호의 은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지난 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한동희는 "이제 선배님이 안 계셔서 많이 허전할 것 같다. 선배님께서 마지막 시즌에 엄청 잘하셨는데 선배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제가 2~3배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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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지난달 8일 은퇴 경기를 앞두고 "제 후계자는 한동희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한동희 선수가 지금 우리 팀에서는 가장 잘할 거 같다. 한동희 선수가 잘해야 저도 편하게 은퇴할 수 있다"고 했다. 
은퇴식을 앞두고 이대호가 선수단 모두에게 전한 손편지에는 한동희가 자신의 대를 이어주길 바라는 진심이 전해졌다. 그는 '조카 동희야, 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줘'라고 적었다. 
한동희는 "선배님께서 '이제는 네가 더 잘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신다. 또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분명히 힘들 때가 있을 텐데 언제든지 우리 집에 놀러 와서 마음 편히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셨다. 선배님께서 격려해주셔서 큰 힘이 된다. 선배님 말씀대로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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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지난달 8일 은퇴식을 통해 "이제 팬으로 돌아가 맥주와 치킨을 들고 가족과 함께 사직구장을 찾겠다. 내일부터 롯데 팬 이대호가 되겠다. 여러분께서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러주셨던 이대호는 이제 타석에서 관중석으로 이동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동희는 "선배님께서 이제 사직구장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보신다고 하시던데 제가 못하면 관중석에서 혼내실 거라고 웃으며 말씀하셨다"면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으로 선배님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동희는 아주 매력적인 타자다. 이승엽 감독과 박병호의 장점을 합쳐놓은 것 같다"고 찬사를 보낸 박흥식 수석 코치는 "한동희는 진짜 착실하다. 순한 양처럼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한다. 야구 좀 한다고 거들먹거리는 선수들이 많은데 한동희는 이승엽 감독과 박병호처럼 인성이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이에 한동희는 "박흥식 코치님께서 항상 33홈런과 100타점은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코치님께) 인사드릴 때마다 '동희야, 33홈런 쳐야지'라고 말씀하시는데 자연스럽게 저의 목표가 되는 것 같다. 계속 생각해야 이뤄진다고 하니까 열심히 노력해 꼭 이뤘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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