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인 줄 알고 데려왔더니 타율 1할대…김하성 동료, FA 기상도 ‘먹구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09 03: 30

트레이드 성공 신화는 없었다. 한때 37홈런 거포에서 타율 1할대 타자로 전락한 조시 벨(30)이 FA 시장에서 저평가될 위기에 처했다.
벨은 지난 8월 3일(이하 한국시간) 후안 소토와 함께 2대6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현지 복수 언론은 “샌디에이고가 장타력을 갖춘 확실한 1루수 자원을 얻었다”라고 벨 영입을 높이 평가했다.
1992년생인 벨은 지난 201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17시즌 26홈런, 2019시즌 37홈런, 워싱턴 유니폼을 입은 2021시즌 27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를 이끌 차세대 거포 1루수로 주목받았다. 2019년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 조시 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벨은 올해 워싱턴에서도 103경기 타율 3할1리 14홈런 57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이적 첫날부터 그에게 클린업트리오 한 자리를 맡기며 기대를 걸었지만 53경기 타율 1할9푼2리 3홈런 14타점의 부진 속 시즌을 마무리했다. 데뷔 처음으로 나선 포스트시즌 성적 또한 10경기 타율 2할5푼 2홈런 5타점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필이면 예비 FA 시즌을 맞아 각종 약점이 노출됐다. 올해 성적은 156경기 타율 2할6푼6리 17홈런 71타점으로 무난하지만 샌디에이고 이적 후 보여준 퍼포먼스로 인해 가치가 하락했다.
현지 언론의 전망 또한 밝지 않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조시 벨은 이번 오프시즌 FA가 됐지만 샌디에이고 이적 후 부진이 계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기대를 저버렸다”라고 바라봤다.
벨에게 적합한 행선지로는 일단 샌디에이고 잔류를 언급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에게 여전히 벨은 필요한 존재다. 파드리스는 경험이 풍부한 1루수 및 지명타자 자원이 필요하다”라며 “스위치히터에 무난한 수비력을 갖춘 벨과 다년 계약을 맺는 건 그리 나쁜 생각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뉴욕 양키스 등이 벨에게 흥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그렇다면 벨의 시장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매체는 “벨의 올 시즌 연봉은 1000만달러였다. 시즌 후반 부진이 계약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몇 가지 장점도 갖고 있다. 4년 5600만달러 정도의 FA 계약을 예상해본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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