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MVP' 김강민, '대타'로만 나서야 했던 이유 [SSG 우승 비하인드스토리①]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1.10 08: 00

SSG 랜더스 베테랑 김강민(40)이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뿐만 아니다. 한국시리즈 MVP 기쁨까지 누렸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가 김강민에게는 없었다.
SSG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두며 2022년 통합 챔피언이 됐다.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베테랑의 노련미를 보여준 김강민이었다. 비록 대타로만 나섰지만 5차전에서는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SSG를 구했다. SSG의 최고 대타카드였다.

SSG 랜더스가 구단 인수 후 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과의 경깅서 4-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키움은 2014년, 2019년에 이어 2022년에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며 창단 첫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SSG 선수단이 MVP를 차지한 김강민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08 /sunday@osen.co.kr

▲ ‘최고 대타카드’ 김강민이 선발로 뛰기 어려웠던 이유가 있다?
기자단 투표 72표 중 42표를 차지했다. 2위는 최정이 21표, 3위는 폰트가 14표를 얻었다. 김강민은 40세 1개월 26일로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령 MVP 기록까지 세웠다.
김강민은 “당연히 (최) 정이가 받을거라 생각했다. 아니 내가 친 안타는 겨우 3개다”라고 웃었다. 그럼에도 김강민이 MVP가 된 이유는 ‘원샷원킬’로 대단한 임팩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실 김강민의 한 방이 아니었다면 시리즈 흐름이 키움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김강민이 대타로만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MVP 인터뷰를 기다리던 김강민은 “사실 (한) 유섬이가 무리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유섬이 6차전 도중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김강민은 대주자로 나섰다.
김강민은 “사실 나도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유섬이가 힘들게 계속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5차전 김강민의 홈런 덕에 승리를 거둔 직후 추신수도 “강민이가 사실 몸이 좋지 않은데 대단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SSG 랜더스가 구단 인수 후 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과의 경깅서 4-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키움은 2014년, 2019년에 이어 2022년에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며 창단 첫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6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된 SSG 김성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08 /sunday@osen.co.kr
▲ “죄송해요. 시리즈 끝나고 할께요”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35)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양해를 구하고 다음으로 미뤘다. 1차전에서 3안타 2타점, 2차전에서 1안타 1볼넷, 3차전에서 1안타, 4차전에서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던 그는 “죄송합니다. 시리즈 끝나고 할께요”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의 말대로 됐다. 김성현은 6차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진 6회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그렇게 그는 6차전 승리의 MVP로 뽑혔고,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시리즈 MVP 김강민 다음으로 인터뷰실에 들어가 그간 하지 못했던 얘기를 했다.
▲ “공이 내게 안왔으면…”
유격수 박성한은 6차전을 앞두고 “공이 내게 안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결정적인 수비 하나로 영웅이 되는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무사히 팀이 이기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런 그가 이를 악물고 뛰었다. SSG가 4-3 역전에 성공한 후 7회초. 1사 이후 키움 대타 이용규가 윌머 폰트와 승부에서 3루 파울라인 밖으로 떨어지는 타격을 했다. 뜬공은 좌익수도 3루수도, 또 유격수도 잡기 힘든 지점으로 보였다. 이때 박성한은 포기하지 않고 뛰어갔고, 몸을 날렸다. 박성한은 넘어진 상태에서 공을 잡고 크게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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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1사 키움 이용규의 파울타구를 박성한 유격수가 호수비 펼치며 잡아낸뒤 기뻐하고 있다  2022.11.08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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