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눈도장 쾅’ 두산 훈남 외야수 “칭찬받으니까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오!쎈 인터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10 14: 00

두산 마무리캠프에서 벌써부터 이승엽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선수가 있다. 간절함과 성실함을 무기로 두산 외야 경쟁을 이끌고 있는 ‘훈남 외야수’ 양찬열(25)이 그 주인공이다.
얼마 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양찬열을 콕 찝어 언급했다. 양찬열은 SSG와의 연습경기에서 도루 3개를 기록한 뒤 자체 청백전에서 1점을 막는 호수비를 펼치며 국민타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 감독은 “두산은 과거 뛰는 야구를 좋아했다. 허슬두 아니었나. 그런 부분이 퇴색되고 있는 시점에서 양찬열이라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나왔다. 난 열심히 뛰는 선수를 좋아한다”라며 “청백전에서도 슬라이딩 수비를 통해 1점을 막았다. 그런 부분이 지금 두산에 필요하다. 인상적으로 봤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 양찬열 / OSEN DB

양찬열은 장충고-단국대를 나와 2020 2차 8라운드 7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 17경기에 출전하며 1군의 맛을 봤고,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 뒤 지난 5월 전역해 6월 한 달간 타율 3할8푼5리 2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틀 동안 5안타(2홈런) 4타점을 몰아친 6월 21~22일 인천 SSG전은 그의 인생 경기로 남아 있다.
이천에서 만난 양찬열은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고, 보람도 느꼈는데 아쉬움도 컸다”라며 “스타트가 좋으면서 내 눈이 높아졌다. 페이스가 서서히 떨어지면서 조급해졌고, 다시 제 모습을 찾아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기술적으로 보완하고 연습하면 될 것 같았는데 되지 않았다. 내년에는 한층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두산 이승엽 감독(가운데)과 정병곤(왼쪽)-고영민 코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0.24 / dreamer@osen.co.kr
양찬열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이승엽 감독의 칭찬 아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힘이 되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는데 자꾸 ‘잘한다’, ‘열심히 한다’라고 해주시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새로운 감독님 아래서 훈련을 하다 보니 설레는 마음에 텐션도 높아진다”라고 이승엽 효과를 설명했다.
10월 23일 SSG와의 연습경기 3도루 뒤에는 정수성 코치의 조언이 있었다. 양찬열은 “코치님이 죽어도 좋으니 자신 있게 뛰라고 하셨다. 정규시즌 때 도루를 많이 못 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뛰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라며 “물론 도루는 처음에 성공해도 다음에 또 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코치님이 4~50번은 실패해봐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도 괜찮으니 계속 뛰라고 주문하신다”라고 전했다.
청백전 1점을 막는 호수비의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양찬열은 “무사 1, 3루 상황에서 홍성호의 우중간으로 빠지는 땅볼 타구가 왔다. 그 순간 슬라이딩으로 타구를 캐치해 빨리 중계플레이를 해서 1루주자가 홈에 못 들어왔다”라며 “고3 때까지 내야수였다. 그래서 땅볼 타구가 잘 보였다. 막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양찬열의 시선은 마무리캠프가 아닌 스프링캠프로 향해 있다. 어떻게든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올해처럼 1군에서 야구를 하는 게 목표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아직 1군 스프링캠프에 한 번도 안 가봤는데 가게 되면 과유불급의 자세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마무리캠프를 통해 느낀 점을 다시 잘 생각하면서 준비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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