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엄청 잘 하시는 분.”
신세계 그룹이 야구단에 뛰어들기 전, ‘SK 원클럽맨’으로 뛰다가 은퇴한 투수 출신 윤희상이 LG 트윈스 신임 염경엽 감독에 대해 “정말 섬세하게 준비하실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LG는 지난 6일 염경엽 감독을 LG의 제14대 감독으로 선임하고 공식 발표했다.
1991년 2차지명 1순위로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2000년까지 내야수로 선수 활동을 한 염 감독은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현대 유니콘스 프런트를 시작으로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코치, 2008년 LG트윈스에서 코치 및 프런트, 2012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코치 및 감독을 맡아 감독 재임기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에는 SK 단장을 맡았고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단장이 되기도 했다. 2019년에는 SK 감독으로 지내다가 KBSN 해설위원과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을 맡으며 야구를 여러 방면으로 접했다. 구단은 프런트와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염경엽 감독이 구단의 궁극적 목표와 미래 방향성을 추구하기에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SK 시절 염 감독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윤희상. 은퇴 후 베이스볼 아카데미 코치로 꿈나무들을 가르치고 야구 용품 사업도 하고 있다. 올해에는 KBSN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서 야구 분석, 해설도 했는데, 염 감독의 LG행 소식에 “잘 맞는 듯하다”고 기대했다.
염 단장, 감독의 시절을 기억하는 윤희상은 OSEN과 통화에서 “동기부여를 잘 주는 분이다. 선수들도 잘 챙겨주신다”면서 “SK 감독으로는 아쉬움이 있으실 것이다. 명성에 금이 갔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꼼꼼하게 준비하실 것이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우승’만 바라보는 LG를 맡게 돼 ‘부담이 될 것이다’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윤희상은 “오히려 부담이 덜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며 “SK 때에는 우승 후 감독을 맡으셨다. 2018 트레이 힐만 감독 이후 염 감독님이 지휘봉을 잡으셨다. 1위 팀을 맡아 다시 1위를 지켜야 하는 처지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포스트시즌 성적까지 3위를 한 LG를 맡았다. 부담감 차이에서 지금이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염 감독도 이런 부분에 대해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팬들이 어떤 경기와 성적을 원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감독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염 감독도 LG의 목표와 같다. 우승 감독이 되는 게 염 감독의 최종 목표다.
윤희상은 “염 감독님은 정말 큰 부담감을 느끼는 팀을 맡아본 경험이 있다. 철저하게 준비하시고 지략이 뛰어나신 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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