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배구여제…모마 잡은 김나희, “김연경 족집게 과외 덕분” [오!쎈 장충]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10 22: 35

3세트 결정적 순간 모마(GS칼텍스)의 공격을 차단한 김나희(흥국생명). 그 뒤에는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원포인트 레슨이 있었다.
흥국생명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2위 흥국생명은 2연승을 달리며 선두 현대건설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시즌 4승 1패(승점 12).
이날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점(공격성공률 41.94%)을 책임진 김연경은 경기 후 “오늘 라커룸에서 지난 시즌 GS칼텍스에 전패한 사실을 들었다. 그러나 신경은 많이 안 썼다. 지난 경기 이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있었고, 그 부분이 잘 나와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김나희의 블로킹 성공에 기뻐하고 있다. 2022.11.10 /cej@osen.co.kr

경기 수훈선수로는 세터 김다솔을 꼽았다. 김연경은 “이전 경기는 서브 미스 등 범실이 너무 많아서 흐름이 끊겼는데 오늘은 전체적으로 리시브가 잘 되면서 김다솔이 좋은 공을 많이 올려줬다. 다들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라며 “옐레나, 김미연, (김)해란 언니 모두 리시브를 잘 받아줬다. 그리고 김다솔이 잘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가 나왔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2세트 13-10에서 시원한 백어택으로 완승의 서막을 연 배구여제. 김연경은 “백어택 연습이 거의 훈련 절반 이상이다. 다만 경기 때 많이 안 나온다. 연습만 너무 많이 한다”라고 웃으며 “감독님이 중앙 백어택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신다. 그래서 김미연과 함께 계속 시도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흥국생명이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2022.11.10 /cej@osen.co.kr
인터뷰실에는 김연경과 함께 블로킹 3개 포함 7점을 올린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나희도 들어왔다. 그는 3세트 15-11에서 상대 주포 모마의 공격을 차단한 블로킹의 공을 김연경에게 돌렸다.
김나희는 “그 전에 모마를 막을 때 공이 손을 맞고 멀리 튀었는데 옆에서 (김)연경 언니가 한 타임만 천천히 떠보라고 조언해줬다. 그 결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족집게 과외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연경은 “잘 됐으니 족집게 과외지, 안 됐으면 내 탓이다”라고 웃으며 “모마를 처음 만나다보니 공이 상당히 높아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다. 상대가 내려오는 타이밍에 때리니 잡기가 쉽지 않았다. 빨리 올라가면 맞고 튀는 게 많다. 내가 느낀 바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며 타이밍을 맞춰보자고 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2위를 지킨 흥국생명은 오는 1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서 3연승을 노린다. 김연경 효과에 힘입어 그날 경기 또한 벌써 5000석이 예매로 팔린 상황.
김연경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한국도로공사전이라서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내일부터 다시 한국도로공사전을 준비할 것이다. 카타리나와 박정아를 잘 막고 1라운드를 잘 마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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