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양의지까지 불사할까?
KIA 타이거즈는 FA 자격을 취득하는 포수 박동원(32) 잔류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지난 5월 키움에서 트레이드 이적후 주전포수로 자리를 잡았고 17홈런과 53타점을 기록했다. 현실적으로 가장 적합한 카드이다. 박동원이 빠지면 주전포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박동원의 인기가 계속 오르고 있다. 2022시즌 통합 챔피언 SSG 랜더스가 포수 보강을 노린다는 설이 유력하다. 박동원 또는 유강남을 대상으로 참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롯데도 유강남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연쇄적으로 LG도 대안으로 박동원을 접촉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묘하게도 박동원 수요가 커졌다. KIA는 그동안 장정석 단장과 실무팀이 나서 부지런히 박동원측과 접촉을 가져왔다. 서로 생각하는 조건도 주고 받았다. 처음에는 큰 차이가 났다. 협상의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서로 절충을 거듭하다 KIA는 조건을 수정한 최종조건을 제시했다.
장정석 단장은 "우리에게는 박동원 잔류가 최우선이다. 선수 인생 가운데 한 번 기회인 권리이다. 열심히 해서 FA 권리를 따낸 것이니 선수 입장을 충분 이해한다. (시즌 중부터) 꾸준히 접촉을 해왔다. 최대한 접점을 찾아 계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KIA의 최종안을 받은 박동원에게 결정권이 있다. KIA 제시안을 수용하면 잔류하겠지만, 수용하지 않으면 시장으로 나간다. 다른 구단의 조건을 받겠다는 것이다. 나간다면 다른 팀과 협상을 하겠다는 결별의 의미를 담고 있다. KIA는 유출하면 전력 손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박동원이 시장에 나가면 KIA는 플랜 B를 가동한다. 첫 번째는 거물 FA 양의지에게 다시 관심을 보일 수 있다. 대신 풀베팅은 필연적이다. 샐러리캡을 넘어설 수 있는 금액을 불사해야 한다. 또 하나는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이다. 이미 11일 키움 포수 주효상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박동원의 보상선수 중 즉시 전력감을 수혈할 수도 있다. 참 복잡한 방정식이다. 결정의 시간은 별로 남지 않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