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도 미뤘는데…ML 월드투어 취소에 최지만도 허탈 "굉장히 아쉽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1.13 05: 25

“굉장히 아쉽습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된 최지만(31)의 2022시즌은 지난달 9일(이하 한국시간) 끝났다. 당시 소속팀이었던 탬파베이 레이스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0-1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패로 시즌이 마감됐다. 
하지만 최지만은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도 최지만에겐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었다. 당초 이달 11~12일 부산 사직구장, 14~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MLB 월드투어 : 코리아 시리즈 2022’ MLB 연합팀에 선발된 것이다. 대회 준비를 위해 시즌 종료 후에도 미국에서 계속 몸을 만들었다. 

피츠버그 최지만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22.11.12 /jpnews@osen.co.kr

그러나 지난달 29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일방적으로 월드투어 취소를 발표했다. 한국 프로모터(주최사)와 계약 이행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스타급 선수들의 합류가 어려운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취소가 결정됐다. 대회를 준비하던 선수들에게는 허탈한 소식이었다.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최지만도 마찬가지. 그는 “무척 아쉽다. 한국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한국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 “(대회 참가를 위해) 팔꿈치 수술도 한 달 반을 미뤘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대회 개막) 2주 전 이렇게 돼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애초 월드투어가 기획되지 않았다면 이미 귀국해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을 것이다.
피츠버그 최지만이 귀국장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1.12 /jpnews@osen.co.kr
내년 시즌 준비 과정에 있어서도 작은 차질이 빚어질 염려도 있다. 일정이 늦춰진 최지만은 다음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5월 중순 처음으로 팔꿈치 통증을 느꼈지만 계속 참고 뛰었다. 그는 “팔이 안 펴졌다. 계속 팔이 부어있는 상태로 부담을 갖고 치료를 받으면서 뛰었다. 올해 (초반에) 좋았는데 (팔꿈치 부상으로) 많이 아쉽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팔꿈치 뼛조각 제거는 큰 수술이 아니라는 점. 최지만은 “재활 일정은 3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심각한 수술이 아니라 3개월 전에 재활이 될 수도 있다”며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다. 시즌 때 (KBO 허구연) 총재님과 연락하면서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새로운 팀(피츠버그)에 왔기 때문에 한 번 더 팀에 물어보고 (조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아직 국가대표팀에서 뛰어본 적이 없는 최지만이라 WBC 태극마크에 대한 의지는 누구보다 크다. 
피츠버그 최지만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2.11.12 /jpnews@osen.co.kr
무엇보다 최지만은 내년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다. 지난 2009년 7월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뒤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했고, 7년을 뛰면서 내년을 끝으로 서비스 타임도 마지막이다. 최지만은 FA에 대해 “부담이면 부담이지만 아직 그렇게 와닿지 않는다”며 “1년, 1년 열심히 해왔고, 내게도 그런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나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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