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포수’ 없었던 5년…박동원? 유강남?, 롯데의 선택은 누구일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13 09: 30

지난 5년 동안 주전 포수가 없었던 롯데 자이언츠였다. 확실한 보강이 필요하고 보강 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롯데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고 데려올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5년 동안 주전 포수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가 있었을까. 2018년부터 롯데는 특정 포수가 시즌 전체 수비 이닝의 3분의 2 이상을 소화한 포수가 사실상 전무했다. 2018년 나균안(548⅓이닝), 안중열(446⅔이닝), 2019년 나균안(556⅔이닝), 안중열(381⅔이닝)이 포수 자리를 양분했다. 하지만 없는 살림에 꾸려가는 수준이었다.
2020년 김준태가 125경기(84선발) 793이닝을 소화한 것이 가장 최근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진 포수였다. 2018년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나고 포수 문제로 꾸준히 골머리를 앉았던 롯데 입장에서 그나마 포수 고민이 덜 했던 시즌이었다. 김준태 역시도 가장 많이 성장한 시즌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준태는 KT로 트레이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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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역시 지시완이 448⅓이닝을 소화했고 안중열이 364⅔이닝을 책임졌다. 지시완의 공격력, 안중열의 도루 저지 능력이 빛을 발휘하면서 나름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그렇다고 주전 포수라고 딱 잘라서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그리고 올해 다시 한 번 포수 문제가 도드라졌다. 정보근이 585⅔, 지시완이 426⅓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공수에서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2년 간 나이지는 듯 했던 포수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는 시즌이 됐다.
이제는 성적을 내고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롯데다. 기다리려고 했지만 마냥 인내심으로 기다리기에는 기한을 알 수 없었다. 결국 FA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롯데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확실한 매물들이 나와 있는 올해 FA 시장이다. 최대어 양의지(35), 박동원(32), 유강남(30), 박세혁(32), 이재원(34) 등 5개 구단의 주전 포수들이 FA 시장에 나왔다.
롯데의 시선은 비교적 흔들리지 않고 있다. 최대어인 양의지에 눈독을 들이는 듯 했지만 양의지보다 평가 순위는 낮지만 현실적인 박동원, 유강남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박세혁과 이재원은 롯데의 포수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해줄 선수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 
양의지의 타격 능력을 외면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포수 체제로 팀을 꾸려가기 위한 방안으로 박동원과 유강남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동원은 키움에서 올해 KIA로 넘어온 뒤 주전 포수로서 자질을 확인했다. 키움 시절에는 이지영, 김재현 등 다른 포수들과 함께 나서며 출전 기회가 분산됐지만 KIA에서는 확실한 주전 포수 역할을 했다. 올해 114경기(98선발) 865이닝을 책임졌다. 도루 저지율은 35.5%로 준수했다. 또한 블로킹 능력을 비롯한 헌신적인 플레이는 롯데 마운드와 궁합이 잘 맞을 수 있다. 타격에서도 타율 2할4푼2리(385타수 93안타) 18홈런 57타점 OPS .770의 성적을 남겼다. 장타력까지 보완할 수 있는 자원이다. 
유강남은 리그 내 대표적인 ’금강불괴’다. 올해 1008⅓이닝을 소화한 것을 비롯해 최근 3년 간 포수 최다 이닝을 차지했다. 롯데로서는 한 시즌을 온전히 책임질 몸 상태의 포수가 필요하다. 롯데 입장에서는 거창하지 않게 꾸준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레귤러 포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타격 능력이나 도루 저지는 양의지, 박동원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현재 시장에 나온 포수 자원 중 가장 젊다. 어린 시절부터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본다면 젊어진 롯데 마운드와 교감도 쉬울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일단 롯데의 의지는 확실하고 어떤 방향성을 갖고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는지도 확인이 됐다. 과연 내년 시즌에는 확실한 주전 포수를 보유한 채 시즌에 돌입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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