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족했던 첫 FA, ‘2일’ 모자라 FA 재취득 무산…LG 2루수 경쟁자로 재도약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1.13 18: 20

 KBO는 13일 KBO리그 FA 40명과 퓨처스리그 FA 자격 선수 16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올해 FA 시장은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 등 포수 FA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채은성, 박민우, 노진혁 등 내야수도 관심 대상이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폐지되는 퓨처스 FA는 이형종, 한석현 등이 자격을 얻는다.
그런데 등록일수 ‘2일’이 모자라 FA 자격 취득이 무산된 선수가 있다. LG 내야수 김민성(34)이다. 공교롭게 김민성은 첫 FA 취득 때 ‘1일’이 모자라는 바람에 한 시즌을 더 뛰고서 FA가 됐다. FA 재취득은 ‘2일’이 모자라는 불운이 이어졌다.

김민성은 2017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을 수도 있었다. FA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고졸 선수의 경우 1군 등록일수 145일을 넘긴 시즌이 9시즌 이상이어야 한다. 등록일수가 145일이 안 되는 시즌의 경우 합산도 가능하다.
2017시즌을 마치고 김민성은 9시즌에 단 1일이 부족해 FA가 1년 미뤄졌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KBO가 승인을 하루 늦게 하는 바람에 ‘1일’이 부족했다.
김민성은 2010년 롯데에서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7월 20일 넥센은 황재균을 롯데로 보내고, 김민성과 김수화를 받는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KBO는 현금 등이 포함됐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서류 부족을 이유로 곧바로 승인하지 않고 7월 22일 트레이드를 승인했다. 이로 인해 선수 등록이 하루 늦춰지면서 김민성은 2010년 1군 등록일수 138일이 됐다. 2007년 1군 등록일수 6일과 합산해도 144일로 딱 하루가 부족했다.   
2017년 김민성은 선수협회를 통해 “KBO가 트레이드 승인을 늦게 하면서 선수가 피해를 봤다. 부족한 등록일수 1일을 인정해달라”고 법적 소송을 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이 이를 기각하면서 ‘1일’이 모자라 2018시즌을 뛰고서야 FA 자격을 얻었다.
2018시즌이 끝나고 김민성은 FA 자격을 취득해 신청했고, 사인&트레이드로 3년 총액 23억원에 계약하면서 LG로 트레이드됐다. 3년 계약이 끝난 지난 겨울에는 LG와 연봉 재계약을 했다. 4억원에서 2억 2000만원이 삭감된 1억 8000만원에 사인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LG에서 4시즌을 뛰었는데 FA 재취득은 무산됐다. 1군 등록일수가 2019년 152일, 2021년 178일, 2022년 193일인데 2020년 143일이었다. 145일에 ‘2일’이 부족한 것.
김민성은 내년에 2일만 등록되면 FA 재취득 자격을 얻게 된다. 염경엽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서 김민성은 내년 출장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염 감독은 2루수 포지션에 서건창, 김민성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성은 올 시즌 92경기에서 타율 2할7리(140타수 29안타) 3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LG에서 뛴 4년 동안 가장 적은 출장이었다. 그러나 시즌 후반 3루수 외에도 2루수로 출장하며 내야 유틸리티맨으로 뛰었다. 내년 2루수 및 유틸리티맨으로 재도약을 노려볼 만 하다. 염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뎁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김민성이 내년 반등을 보여준다면 올해 FA 자격을 얻지 못한 것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내년에는 FA C등급(35세 이상)이 돼 선수 보상이 없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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