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수들, 달밤에 테니스 코트로 향한 까닭은 [오!쎈 오키나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1.14 10: 00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캠프 숙소인 일본 오키나와 리잔시 파크 호텔. 오후 6시 30분이 가까워오자 투수들이 반팔티와 반바지 차림으로 글러브와 수건을 챙겨 삼삼오오 호텔을 빠져나갔다. 투수들이 향한 곳은 호텔 건너편 테니스 코트. 
훈련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삼성의 마무리 캠프에서 투수들은 테니스 코트에서 섀도우 피칭(공 대신 수건을 들고 전체적인 균형을 잡는 훈련)으로 하루를 마무리 짓는다. 훈련 시작 시간 5분 전에 투수조 전원이 도착해 몸을 풀고 있었다. 
투수들은 조명 시설 아래 줄을 지어 자신의 리듬에 맞춰 섀도우 피칭을 소화했다.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투수들을 더욱 힘나게 했다. 정현욱 투수 코치와 권오준 불펜 코치는 투수조의 훈련을 지켜보며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한 마디씩 건넸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들이 숙소 인근 테니스 코트에서 섀도우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what@osen.co.kr

현역 시절 ‘지키는 야구’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며 세심하게 가르쳤다. 코치들의 열정적인 지도에 선수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하는 게 느껴졌다. 
투수들은 단순히 개수를 채우는 게 아니라 마운드에 서 있다는 느낌으로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섀도우 피칭은 20분 만에 끝났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자는 취지에서다. 
구단 관계자는 “투수들은 훈련이 끝난 뒤 사우나에서 몸을 풀거나 트레이너실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 훈련 일정이 빡빡해 숙소에 들어가면 바로 잠든다”고 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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