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한 타자 또 없습니다’ 첫 우승 도전하는 키움, 내년에도 푸이그와 동행?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1.14 07: 00

키움 히어로즈와 야시엘 푸이그(32)가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OPS .823을 기록한 푸이그는 지난해 겨울 키움과 1년 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고 한국에 온 타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나이에 한국에 온 것은 정말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모두의 관심을 끈 푸이그는 전반기에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리그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고 부상도 있어 70경기 타율 2할4푼5리(261타수 64안타) 9홈런 37타점 OPS .74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페이스가 올라오기 시작하며 타율 3할1푼6리(212타수 67안타) 12홈런 36타점 OPS .962로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포스트시즌에서도 3홈런 10타점을 몰아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OSEN DB

한국 생활에 만족한 모습을 보인 푸이그는 “나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야구를 했다. 내 최종적인 목표는 다시 미국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라며 최종 목표가 메이저리그 복귀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아신다. 미국에 가지 못하게 된다면 한국에서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키움과의 재계약 가능성도 열어뒀다.
키움 역시 푸이그와의 재계약에 긍정적이다. 후반기 보여준 모습이 내년에는 풀타임으로 나와줄 것이란 기대가 있고, KBO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내며 검증을 마쳤다는 것도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유명했던 푸이그는 KBO리그에서는 별다른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외국인타자는 사실 외국인투수에 비해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 야구 문화도 다르고 스트라이크 존도 다르기 때문에 정말 시즌을 시작해봐야 성패를 알 수 있다. 푸이그는 그래도 한 시즌을 잘 보내줬다”라고 푸이그가 올해 시즌을 성공적으로 완주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푸이그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또는 일본프로야구에 충분히 갈만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KBO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구단들도 모두 확인했다. 다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미 푸이그를 한 번 외면했고 일본 구단들도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구단이 외국인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해주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외국인선수 스스로가 잘해야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푸이그가 일본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끝마친 뒤 푸이그는 SNS를 통해 “사랑하는 저의 영웅들이여, 우리는 모든 것을 지배하기 위해 돌아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커리어에 아직 우승이 없는 푸이그는 키움에서 창단 첫 우승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내년 다시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키움의 도전에 푸이그가 함께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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