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쾅! 삼성에 키 193cm 몸무게 106kg, 괴물 투수 떴다 [오!쎈 오키나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1.15 03: 30

삼성 라이온즈에 괴물 투수가 떴다. 
키 193cm 몸무게 106kg의 어마어마한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묵직한 강속구가 일품. 올 시즌 최고 구속 15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쳤다는 장점도 있다. 주인공은 우완 김태우(23).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태우는 단 한 번도 1군 무대에 한 번도 서지 못했다. 퓨처스 통산 5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7.82에 불과하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김태우의 미래 가치를 주목해야 한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태우가 인터뷰 후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what@osen.co.kr

입단 당시 키는 컸지만 마른 편이었다. 데뷔 첫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그는 몸이 너무 약하다는 걸 느꼈다. 오른쪽 어깨 통증에 시달렸던 그는 재활 기간 중 부상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하며 몸을 키우기 시작했다. 입단 당시 78kg에 불과했던 몸무게가 106kg까지 늘어났다. 한눈에 봐도 정말 크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김태우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현역 사병으로 복무했다. 위병소 경계 근무가 주임무였다. 일과 후 TV를 통해 입단 동기 김윤수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라운드를 향한 그리운 마음을 달랬다. 
올 시즌 퓨처스 경기에 30차례 등판해 1승 1패 2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5.08. 수치상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언젠가는 터질 만한 잠재 능력을 가진 투수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김태우는 “이제 어깨 통증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 두 번 다시 아프지 않게끔 보강 운동을 꾸준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OSEN DB
올 시즌 최고 150km까지 나왔다. 향후 구속 향상 가능성은 높은 편. 입대 전보다 멘탈이 강해졌다는 게 김태우의 설명. “예전에는 마운드 위에서 혼자 조급해졌는데 이제는 다르다. 좋았던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이제는 현재 상황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자는 생각으로 집중하고 있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세 구종을 던지는 김태우는 “키가 커서 커브를 던지면 타자의 시야에서 한 번 사라진다고 하더라. 컨트롤을 보완하면 타자와 승부하는데 한결 더 수월해질 것 같다. 또 슬라이더 컨트롤 향상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욱 투수 코치와 함께 투구 밸런스를 교정 중이다. 과정은 아주 순조롭다.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선수들은 “정말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김태우 또한 마찬가지. “엄청 힘들다.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안 좋아지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고 했다.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묻자 “오승환 선배님처럼 마운드 위에서 차분하면서도 상대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직구 구위가 더 올라와야 하고 컨트롤도 좋아져야 한다.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1군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김태우는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늘 생각한 게 지금 제가 많은 걸 가지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다. 정말 고마운 그분들을 위해 더 잘해야 한다”고.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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