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인 성공신화’ 벤자민·알포드 재계약 유력…데스파이네는 결별 [오!쎈 익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15 20: 15

2023시즌을 책임질 KT 위즈 외국인선수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대체 외인 성공신화를 쓴 웨스 벤자민(29), 앤서니 알포드(28)는 재계약이 유력한 반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는 KT 3년 생활을 정리하게 됐다.
15일 익산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에 “벤자민과 알포드는 재계약하는 걸로 거의 결정이 난 상태다”라고 두 선수와의 동행 연장 소식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벤자민, 알포드 모두 올해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해 계약 연장을 이뤄냈다. 벤자민은 5월 18일 부상으로 팀을 떠난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신해 연봉 33만1000달러(약 4억원)에 KT맨이 됐고, 알포드는 5월 26일 57만7000달러(약 7억원)에 발가락이 골절된 헨리 라모스의 대체 외인으로 합류했다.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2사 KT 좌익수 알포드가 키움 송성문의 뜬공에 슈퍼캐치를 선보인 후 KT 선발 벤자민과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2.10.17 /cej@osen.co.kr

벤자민은 데뷔전이었던 6월 9일 고척 키움전 3이닝 무실점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지만 보름 뒤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17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의 호투를 선보였다. 17경기 중 11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WHIP(1.02), 피안타율(.216) 모두 외인다운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승운이 다소 없었을 뿐 리그 적응과 함께 최소 6이닝은 책임질 수 있는 투수로 발돋움했다.
벤자민은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뽐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깜짝 구원 등판해 KKK 삼진쇼를 펼친 뒤 준플레이오프서 키움을 만나 2차전에서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비록 5차전에서 체력 저하로 5이닝 4실점 패전을 당했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한 뒤의 일이었다.
KT 데스파이네 2022.10.19 /sunday@osen.co.kr
알포드 또한 80경기 타율 2할8푼6리 14홈런 50타점 활약으로 중심타선 고민을 지웠다. 빠른 리그 적응과 함께 승부처마다 장타를 쏘아 올리며 5할이 넘는 장타율(.509)을 기록했다. 입단 초반 외야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지만 이 또한 KT 코치진의 체계적인 지도 아래 발전을 거듭했다.
알포드 역시 벤자민과 마찬가지로 가을 무대를 지배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3타수 2안타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5경기서 타율 4할 1홈런 3타점 OPS 1.055의 폭발력을 선보였다.
다만 2020시즌부터 줄곧 에이스를 담당한 데스파이네는 아쉽게 짐을 싸게 됐다. 데스파이네는 2022시즌에 앞서 135만달러(약 17억원)에 재계약했지만 30경기 8승 12패 평균자책점 4.53의 부진을 겪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구위와 체력 저하가 눈에 띄게 보였고,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⅔이닝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KT 3시즌 통산 성적은 98경기 36승 30패 평균자책점 4.07이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인성은 좋은 선수다. 시즌 막바지 출전 기회가 없어 운동을 안 할 수도 있었겠지만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이기면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써달라는 요청을 했다. 나 또한 데스파이네의 LG전 성적이 나쁘지 않아 1차전 선발로 고려를 했다”라며 “데스파이네는 정말 끝까지 열심히 했다”라고 그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데스파이네에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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